광주항쟁 때 발포 거부, 고 안병하 경무관 흉상 건립
정희완 기자 2017. 8. 22. 15:58
[경향신문]
경찰청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시민들을 향한 발포 명령을 거부한 고 안병하 경무관(사진)의 추모 흉상을 세운다고 22일 밝혔다.
안 경무관은 전남도경찰국장(현 전남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1980년 5·18 당시 시위대에 발포하라는 전두환 신군부의 명령을 거부했다. 또 경찰이 소지한 무기를 회수하고 시위대에 부상자 치료와 음식 제공 등을 했다. 이 때문에 직위해제된 뒤 보안사령부에서 고문을 받았다. 그는 후유증에 시달리다 1988년 10월 사망했다.
안 경무관은 이후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강직한 경찰의 표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충남 아산 경찰교육원에는 그의 정신을 기린 ‘안병하홀’이 만들어졌다.
경찰은 올해부터 순직한 경찰관들 가운데 매년 1~2명을 선정해 추모 흉상을 건립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최근 관련 회의를 통해 안 경무관의 흉상을 첫번째로 설치키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경찰에 부여된 책무 중 특히 인권이 강조되고 있고, 안 경무관이 신군부 이후 순직을 인정받은 점 등에 비춰 그를 첫번째 흉상 제작 대상으로 선정하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만간 안 경무관의 유족 등과 협의해 흉상 설치 장소를 결정할 계획이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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