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통령으로 처음.." 文 대통령 동선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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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을 넘긴 문재인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이란 수식어가 낯설지 않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국방부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에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1998년 6월 김대중 대통령이 참배했지만 광복절에 방문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었다.
문 대통령은 "본관에서 로비에 자리를 마련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고 직접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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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을 넘긴 문재인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이란 수식어가 낯설지 않다. 대통령이라면 으레 가는 자리가 아니라 문 대통령이 전례를 깨고 참석을 '결단'한 자리가 많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국방부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에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 최초다. 18일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을 위해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현직 대통령으론 처음이다. 지난 15일 광복절 아침엔 서울 효창공원의 백범 김구 묘소를 참배했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1998년 6월 김대중 대통령이 참배했지만 광복절에 방문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었다.
청와대 경내 행사에도 최초가 많다. 14일 독립유공자 초청 오찬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제징용 피해자를 처음으로 초청했다. 지난달 27-28일 대기업 총수들과 청와대 회동에선 '호프타임'을 처음 시도했다. 둘쨋날 비오는 날씨 탓에 상춘재 앞 야외가 아니라 본관에 다과를 마련했다. 문 대통령은 "본관에서 로비에 자리를 마련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고 직접 소개했다. 문 대통령 취임 초부터 선보인 '파격'의 연장이다.
이런 동선의 정치적 의미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각 사안별로 문 대통령이 가진 소신과 캐릭터가 녹아 있다. 합참의장 이취임식에는 청렴한 군인으로 살아온 이순진 전 의장을 격려했다. 42년 복무기간 45차례 이사를 다녔다는 이 전 의장 일화를 문 대통령이 직접 강조했다. 최근 군 인사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이는 육군과 육사출신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도 깔렸다. 광복절 아침 백범 묘소 참배는 건국절 논란에 대통령의 입장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독립유공자 예우를 개선하겠다는 상징적 조치다. 이런 결단을 하는 데 "전례가 없어서…"라는 신중론은 통하기 어렵다.
또다른 측면에는 과거 정부와는 다르게 하겠다, 실패하지 않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있다. 특히 자신이 몸담았고 일부 실패도 인정한 참여정부, 정치 지향이 달랐던 이명박·박근혜정부 등 전임 3개 정부가 주요 비교대상이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사에서 "이제 우리는 다시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찾아뵙겠다"라고 밝혔다.
최근 10여년간 대통령이 가지 않던 곳을 가는 것만으로 지난 대통령들과 뚜렷이 차별화할 수 있다. 표면적으로 '여성발탁' '비주류 등용'으로 설명된 인사에도 '처음'이라는 키워드가 숨어 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사상 첫 여성 외교 수장,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은 첫 여성 보훈처장이다.
'처음' 행보는 계속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20일 국민보고대회에서 "국민이 정치를 구경만 하다 선거 때 한 표를 행사하는 간접 민주주의로는 만족을 못한다"며 국민이 직접 민주주의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말처럼 일상적으로 대통령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지지층의 요구에 부합하려면 끊임없이 '처음'이라는 신선한 충격을 만들어내야 한다.
이정희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2일 "그것을 통해 메시지를 던지는 측면이 있고 대체로 국민들이 지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단 "처음이라는 의미만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처음이라는 데 매몰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처음'을 둘러싼 해프닝도 있다. 청와대는 지난 6월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이후 백악관에서 환영만찬을 하는 첫번째 외국정상인 것으로 알렸다. 확인 결과 모디 인도총리에 이어 두번째였다. 국민보고대회 역시 '처음'이란 형식은 인상적이지만 그에 걸맞은 내실이 있었는지 논란이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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