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통령으로 처음.." 文 대통령 동선의 비밀

김성휘 기자 2017. 8. 2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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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을 넘긴 문재인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이란 수식어가 낯설지 않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국방부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에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1998년 6월 김대중 대통령이 참배했지만 광복절에 방문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었다.

문 대통령은 "본관에서 로비에 자리를 마련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고 직접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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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과거와 다르게, 실패 않겠다" 의지 투영 '처음 대통령' 행보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 및 전역식에서 이순진 전 합참의장(오른쪽), 정경두 신임 합참의장의 경례를 받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7.8.20/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 미팅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기업 총수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문 대통령의 기업인과의 간담회는 이틀에 걸쳐 진행되며 첫째 날인 이날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함께했다.(청와대) 2017.7.27/뉴스1


취임 100일을 넘긴 문재인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이란 수식어가 낯설지 않다. 대통령이라면 으레 가는 자리가 아니라 문 대통령이 전례를 깨고 참석을 '결단'한 자리가 많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국방부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에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 최초다. 18일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을 위해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현직 대통령으론 처음이다. 지난 15일 광복절 아침엔 서울 효창공원의 백범 김구 묘소를 참배했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1998년 6월 김대중 대통령이 참배했지만 광복절에 방문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었다.

청와대 경내 행사에도 최초가 많다. 14일 독립유공자 초청 오찬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제징용 피해자를 처음으로 초청했다. 지난달 27-28일 대기업 총수들과 청와대 회동에선 '호프타임'을 처음 시도했다. 둘쨋날 비오는 날씨 탓에 상춘재 앞 야외가 아니라 본관에 다과를 마련했다. 문 대통령은 "본관에서 로비에 자리를 마련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고 직접 소개했다. 문 대통령 취임 초부터 선보인 '파격'의 연장이다.

이런 동선의 정치적 의미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각 사안별로 문 대통령이 가진 소신과 캐릭터가 녹아 있다. 합참의장 이취임식에는 청렴한 군인으로 살아온 이순진 전 의장을 격려했다. 42년 복무기간 45차례 이사를 다녔다는 이 전 의장 일화를 문 대통령이 직접 강조했다. 최근 군 인사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이는 육군과 육사출신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도 깔렸다. 광복절 아침 백범 묘소 참배는 건국절 논란에 대통령의 입장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독립유공자 예우를 개선하겠다는 상징적 조치다. 이런 결단을 하는 데 "전례가 없어서…"라는 신중론은 통하기 어렵다.

또다른 측면에는 과거 정부와는 다르게 하겠다, 실패하지 않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있다. 특히 자신이 몸담았고 일부 실패도 인정한 참여정부, 정치 지향이 달랐던 이명박·박근혜정부 등 전임 3개 정부가 주요 비교대상이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사에서 "이제 우리는 다시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찾아뵙겠다"라고 밝혔다.

최근 10여년간 대통령이 가지 않던 곳을 가는 것만으로 지난 대통령들과 뚜렷이 차별화할 수 있다. 표면적으로 '여성발탁' '비주류 등용'으로 설명된 인사에도 '처음'이라는 키워드가 숨어 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사상 첫 여성 외교 수장,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은 첫 여성 보훈처장이다.

'처음' 행보는 계속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20일 국민보고대회에서 "국민이 정치를 구경만 하다 선거 때 한 표를 행사하는 간접 민주주의로는 만족을 못한다"며 국민이 직접 민주주의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말처럼 일상적으로 대통령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지지층의 요구에 부합하려면 끊임없이 '처음'이라는 신선한 충격을 만들어내야 한다.

이정희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2일 "그것을 통해 메시지를 던지는 측면이 있고 대체로 국민들이 지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단 "처음이라는 의미만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처음이라는 데 매몰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처음'을 둘러싼 해프닝도 있다. 청와대는 지난 6월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이후 백악관에서 환영만찬을 하는 첫번째 외국정상인 것으로 알렸다. 확인 결과 모디 인도총리에 이어 두번째였다. 국민보고대회 역시 '처음'이란 형식은 인상적이지만 그에 걸맞은 내실이 있었는지 논란이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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