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농사지은 먹거리로 눈길, 풍경은 '덤'
[오마이뉴스조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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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부가 직접 농사지은 우리 농산물 늙은호박이다. |
ⓒ 조찬현 |
해마다 반복되는 먹거리에 대한 논란을 잠재울 수는 없는 걸까. 이들 먹거리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보다 더 강력한 법 집행과 전반적인 제도 보안이 필요해 보인다. 먹거리에 대한 각종 인증제도와 위생검사 기준도 다시 한 번 살펴볼 일이다. 사후약방문이 되기 이전에.
농부가 직접 농사지어 만든 농산물로 만든 착한 먹거리
▲ 여수 서촌떡방앗간 떡카페 미향에서 만난 조은희씨와 큰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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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떡방아간은 20년 세월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의 건물은 3년 전 지었다. 2년 전 부터는 식품 제조업 허가를 받아 여수지역의 농협 로컬푸드와 식자재마트에 납품도 한다. 지난해 문을 열었다는 떡카페 미향에서 어머니(47.조은희)와 큰딸을 만났다. 조 대표는 슬하에 4남매(2남 2녀)를 두었다. 앞으로 모든 자녀들이 떡방아간과 떡카페 일을 함께할 예정이다.
자몽주스 한잔을 청했다. 한잔에 5000원이다. 이곳 떡카페는 차를 주문하면 떡이 덤으로 나온다. 모시송편과 방울 기정떡을 내왔다. 모시송편 맛을 봤다. 한입 깨무는 순간 유별난 식감에 놀랐다. 쫄깃함에 모시 잎의 은은한 향기가 입 안 가득 퍼진다. 가래떡과 인절미 경단 백설기 등 떡은 수시로 바뀐다. 자몽의 껍질을 제거하고 알갱이를 넣어 만든 자몽주스는 시원함에 과일 씹는 느낌까지 잘 살렸다.
▲ 송편이다. 쑥과 모시를 이용해 만들어 맛깔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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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몽주스와 차 또는 커피를 주문하면 떡이 덤으로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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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창밖으로 고개를 돌리니 서촌 들녘이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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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떡을 맛본 후 주변을 살펴보니 시선을 붙드는 생활용품들이 카페를 가득 메우고 있다. 흡사 작은 생활사박물관이 연상된다. 고가구와 다양한 생활용품들이다. 가마솥, 양은도시락, 기다란 담뱃대, 도자기, 신선로 등 수없이 많다. 이들 전시품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잠시 시간도 잊었다.
창밖으로 고개를 돌리니 서촌 들녘이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온다. 멋진 풍경이다. 철따라 다른 모습으로 펼치질 풍경들이 눈에 선하다. 이삭들이 갓 피어나기 시작하는 볏논이 대부분이다.
고소한 풍미 작렬... 국내산 참기름과 들기름, 참깨볶음, 들깨가루
▲ 직접 재배한 우리 농산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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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서촌방앗간의 발자취를 살펴보니 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어머니가 이목마을에서 30년간 떡 방앗간을 운영했다. 이어 둘째 며느리가 이어받아 올해로 20년째다. 50년 전통의 떡 방앗간이다. 현재는 큰딸이 어머니의 대를 이을 준비를 하고 있다.
때마침 인근 마을(화양면 이목리) 어르신(65.박정옥)이 떡 카페 미향을 찾았다. 이집 단골고객이라는 어르신의 떡에 대한 평가다.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로 떡을 만들어 엄청 맛있어요. 동네에서 소문난 떡집이에요."
▲ 건조해 갈무리해둔 말린 쑥이다. 송편에 사용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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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온 식재료를 이용해 색감을 표현하고 맛도 자연에서 찾는다. 호박말랭이, 감말랭이, 말린 쑥, 콩, 대추, 완두콩 등 모든 것이 산과 들에서 온 순수한 국내산 식재료들이다. 온갖 정성을 다해 건강한 떡을 만든다. 자신의 맘에 쏙 들 때까지 최선을 다한다.
"제가 맘에 안 들면 떡 안 만들어요. 정말 맛있고 몸에 좋은 떡을 만들고 싶어요."
모시송편의 꾸미지 않은 순수한 맛이 좋다. 옛 방식을 고집해 떡이 보기에는 좀 투박하지만 정성이 담겨 있는데다 맛 또한 으뜸이다. 식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려 자연의 향을 오롯이 품었다. 한번 맛보면 누구나 반하는 최고의 맛이다.
▲ 여수 화양면의 서촌떡방앗간 전경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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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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