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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어디로…쏙 들어간 ‘탁’ vs ‘기-승-전-탁’

정환보 기자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17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앞서 탁현민 행정관이 관계자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 2017.08.17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17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앞서 탁현민 행정관이 관계자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 2017.08.17 청와대 사진기자단

지난달 중순까지 “조만간 정리한다” “아니다. 계속 간다”로 청와대 내부에서도 논란을 빚던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44)을 놓고 여야가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여권에서는 탁 행정관 거취 문제에 대한 갑론을박이 ‘쏙’ 들어간 반면, 야당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탁현민’을 언급하며 다시 공세를 벌이기 시작했다.

■청와대 행사서 ‘존재감 과시’

저서 등에 나타난 왜곡된 성인식 문제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사퇴 압박을 받아 오던 탁 행정관의 진퇴 여부에 대한 언급은 22일 현재 청와대와 여당에서는 정리된 상태에 가깝다.

22일 국회운영위원회에 출석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탁 행정관 문제는) 대통령 인사권이 존중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탁 행정관의 업무 능력을 신뢰하고 있으며, 교체 의사가 없다는 것으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민주당 소속 일부 여성 의원들이 탁 행정관의 부적절한 성인식과 여성관에 대한 입장을 청와대에 전달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잠잠해진 상태다.

여권에서는 최근 한달여 사이 청와대가 주최한 다양한 행사에서 탁 행정관이 탁월한 연출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사퇴론·경질설이 설 땅을 잃었다’는 자평이 나온다.

탁 행정관은 그동안 기업 총수들과의 호프 미팅, 스티브 잡스식 프리젠테이션 국정과제 보고대회, ‘찾아가는 대통령’이 병원에서 발표한 ‘문재인 케어’, 질문지·시나리오·편집 없는 ‘3무(無)’ 대통령 기자회견, 토크콘서트 형태의 대국민 보고대회 등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행사 기획·연출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와 청와대가 이전 정권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행사 스타일을 보여주면서 지지층을 중심으로 탁 행정관도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野 “쇼통 기획자·탁현민 청와대” 정조준

그러나 야당은 문 대통령 취임 100일을 기점으로 다시 ‘탁현민’으로 뭉치는 모양새다. “쇼통의 100일”(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이라는 비판의 핵심인 ‘쇼(show)’의 기획자인 탁 행정관을 다시금 조준하고 나선 것이다.

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야3당은 대국민 보고대회가 열린 지난 20일 이후 당 지도부 회의, 국회 브리핑, 결산국회 상임위원회 등 자리를 가리지 않고 탁 행정관 사퇴 공세의 장으로 삼고 있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도덕적 타락자인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이 기획한 그들만의 잔치, 예능쇼, 천박한 오락 프로그램. 쇼통, 소통 쇼”라며 국민 보고대회를 성토했다.

특히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이날 국회 여상가족위원회에 출석해 탁 행정관과 관련해, “인사청문회에서 약속드린 대로 (청와대에) 구두로 사퇴 의견을, 고언을 전달했다. 그 이후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좀 무력하다”고 말하면서 야당은 총공세를 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여성혐오의 대명사’ 탁현민 행정관이 여론의 숱한 질타와 여성의원들의 수차례 지속된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가의 주요행사를 챙기고 있다. 자칭 페미니스트 대통령의 성평등 실현의 현주소를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김유정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여성장관 30%를 달성했다고 자랑했고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던 문 대통령이 문제 많은 탁현민 행정관은 누가 뭐래도 안고 가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청와대는 여성가족부 장관의 (사퇴 건의) 요구를 진지하게 수용하고 탁 행정관을 즉각 경질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대국민 보고대회는 셀프 백일잔치, 쇼통의 끝”이라며 “시중에서 ‘탁현민 청와대’라는 우스갯소리가 돌아다니는 것도 지나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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