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성지순례 기간 앞두고 긴장하는 검역당국
[경향신문]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예정된 ‘이슬람 성지순례 기간’을 앞두고 한국 검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성지인 메카가 중동호흡기중후군(메르스) 최다 발생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있기 때문이다. 성지순례를 목적으로 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받은 사람이 이미 450명이나 된다.
질병관리본부는 22일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시 메르스 감염 주의를 당부한다”며 “출국자들에게는 6개국어로 된 메르스 안내문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메르스는 2015년 한국사회를 강타하고 사라졌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해 전세계 메르스 환자 191명(55명 사망) 중 184명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했고, 지난 3월과 5월, 6월에는 병원내 감염도 일어났다.
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에서 성지순례를 목적으로 비자를 발급받은 사람은 대부분 인도네시아나 우즈베키스칸 등 외국 국적의 무슬림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들을 위해 6개국어(아랍어, 인도네시아어, 우즈벡어, 러시아어, 영어, 한국어)로 된 메르스 안내문을 제공하고, 임신부, 고령자, 기저질환자(심장·신장질환, 폐질환, 당뇨, 면역질환) 등의 순례방문 연기를 권고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보건부의 지침도 전달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사우디아라비아 성지순례 기간을 대비해 외교부, 법무부 및 주한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등과 협력하여 여행객들의 메르스 발생을 예방하고 국내 유입을 차단하고자 노력하겠다”며 “중동지역 여행객이 여행 후 14일 이내에 발열과 호흡기증상이 있다면 바로 1339로 신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홍진수 기자 soo4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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