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2045년 1인 가구 대세..절반 이상 '독거 노인'

이윤희 2017. 8. 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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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가구 대비 1인가구 비중은 2015년 27.2%(518만 가구)에서 2045년 36.3%(809만8000 가구)로 상승해 가장 주된 가구유형이 된다. (자료=통계청). 2017.08.22

"2026년부터 17개 시도에서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높아져"
2045년 가구주 열에 넷은 노인…전남 가구주 중위연령 70.3세

【세종=뉴시스】이윤희 기자 = 급증하고 있는 1인가구가 30여년 뒤에는 전체 가구의 3분의 1를 넘어서, 모든 시도에서 가장 보편적인 가구 형태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통계 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1인가구 비중이 높은 강원과 충북은 가구 열에 넷 이상이 홀로살이 가구가 될 전망이다.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노인가구 비중도 급증한다. 2045년에는 세종시를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고령자 가구 비중이 4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전체 1인 가구의 절반이상이 독거노인이 될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가구추계 시도편: 2015~2045년'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가구는 2015년 1901만3000만 가구에서 2043년 2234만1000 가구까지 늘어난 뒤, 2045년에는 2231만8000 가구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2045년 시도별 가구는 경기 562만 가구, 서울 365만2000 가구, 경남 146만 9000가구 등의 순으로 높게 예상됐다.

서울을 제외한 16개 시도의 가구수가 증가할 전망이다. 서울의 경우 2015년 377만5000 가구에서 2022년 379만7000 가구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걸을 전망이다. 반면 세종은 2015년 7만3000 가구에서, 2045년 24만4000 가구까지 증가한다.

전체적인 가구수가 증가하는 대신 가구원수는 감소한다. 전국 평균 가구원수는 2015년 2.53명에서 2045년 2.1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강원(1.89명), 전남(1.92명), 경북(1.95명), 충북(1.96명) 등 4개 시도에서는 평균 가구원 수가 2명 아래로 떨어진다. 가구원수가 가장 많은 세종도 2.25명에 그칠 예정이다.

◇2045년 1인가구, 17개 시도서 가장 많아…강원 40.9%·충북 40.6%

우리사회의 가구 유형은 핵가족화를 지속해 1인가구로 수렴하는 모양새다. '부모와 자녀'란 더이상 전형적인 가구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체 가구 대비 1인가구 비중은 2015년 27.2%(518만 가구)에서 2045년 36.3%(809만8000 가구)로 대폭 상승한다. 이에 따라 17개 시도에서 모두 1인 가구가 가장 주된 가구 유형이 된다.

2015년 1인가구 비중은 강원이 31.2%로 가장 높고, 인천이 23.3%로 가장 낮다. 하지만 30여년 뒤에는 강원(40.9%)과 충북(40.6%)이 40% 이상으로 치솟고, 울산이 30.6%로 가장 낮은 순위에 자리할 전망이다. 서울은 29.5%에서 36.7%로 확대된다.

독거노인 비중도 급등한다. 전국에서 60세 이상 1인가구 구성비는 2015년 30.0%에서 2045년 54.0%까지 오른다. 1인가구 중 절반 이상이 노인이란 뜻이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우리나라 인구 자체가 지금은 40~50대가 가장 많은데, 이분들이 다 고령층으로 들어간다"며 "고령인구는 사별로 혼자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1인가구 중 50% 이상이 65세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도별로 보면 전남의 60세 이상 1인가구는 70.0%에 달할 전망이고, 경북(63.6%), 전북(62.8%), 강원(62.1%), 경남(60.8%), 충북(60.4%) 등도 60%가 넘는다.

부부와 자녀가 함께사는 가구 비중은 2015년 32.3%에 달했지만, 2045년에는 15.9%까지 낮아진다. 시도별로는 세종이 19.4%로 가장 높고, 전남은 9.3%에 불과할 예정이다.

이 과장은 "전국 수준에서는 2019년 1인가구 비중이 가장 많아지고, 2026년에는 17개시도 전체에서 1인가구 비중이 가장 많아진다"며 "보통 가족이라고 했을 때 그려지는 모습은 부부가 있고 아이가 있는 형태지만, 저출산·고령화가 지속된다면 향후 30년 후에는 10가구 중 한 가구 정도만 부부자녀 가구로 보이는 시도도 나타날 것이다"고 설명했다.

대가족으로 분류할 수 있는 3세대 이상 가구는 2015년 5.4%에서 2045년 2.9%까지 감소한다. 광주와 대전의 경우 2.3%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늙어가는 가구…2045년 노인가구 비중, 16개 시도서 40% 넘어

저출산·고령화에 따라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의 연령대도 급격히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 비중은 2015년 19.3%(366만4000 가구)에서 2045년 47.7%(1065만3000 가구)로 치솟는다. 가장의 절반이 노인이란 뜻이다.

시도별로는 2045년 세종(38.9%)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노인가구 비중이 모두 40%를 넘어선다. 전남이 60.8%로 가장 높고, 경북(57.5%), 전북(56.1%) 등이 뒤를 이을 전망이다. 아울러 향후 30년 동안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 증가율은 모든 시도에서 100%를 상회한다.

전국 가구주 중위연령이 50.6세에서 2045년 64.0세로 13.4세 높아진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위연령이란, 대상자들을 나이에 따라 일렬로 세웠을 때 가장 중간에 위치한 사람의 나이를 뜻한다. 평균과는 다른 의미에서 전체적인 연령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특히 고령화가 심각한 전남의 경우 2045년 가구주 중위연령이 무려 70.3세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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