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찬양 DVD'도 국정원이 돈줄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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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 임명된 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은 취임 직후부터 이어진 정치편향 발언 탓에 구설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2013년 국정감사에서 강기정 당시 민주당 의원은 "국가정보원 돈으로 나라사랑 디브이디가 제작됐다"고 주장하며 "이 디브이디 내용을 표준 교안으로 만들어 (예비군 등) 전국의 22만7000명이 지난해 4월부터 대선 직전인 12월까지 안보교육이라는 명분의 정치편향 강연을 들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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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발협 협찬 받은 정황 드러나
[한겨레] 2011년 2월 임명된 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은 취임 직후부터 이어진 정치편향 발언 탓에 구설이 끊이지 않았다. 그 정점을 찍었던 사건은 취임 이듬해 초 보훈처가 배포한 ‘나라사랑 디브이디(DVD)’ 영상이었다. 이 영상은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비판하고 이명박 정부를 노골적으로 옹호하는 내용 일색이었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은 녹색 성장의 아이콘이다’, ‘북한에 돈 주고 쌀 주는 것은 평화를 부수는 것이다’ 등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 당시 보훈처 전체가 정치개입 논란에 휘말릴 수밖에 없었다. 특히 2013년 국정감사에서 강기정 당시 민주당 의원은 “국가정보원 돈으로 나라사랑 디브이디가 제작됐다”고 주장하며 “이 디브이디 내용을 표준 교안으로 만들어 (예비군 등) 전국의 22만7000명이 지난해 4월부터 대선 직전인 12월까지 안보교육이라는 명분의 정치편향 강연을 들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디브이디 제작 배경 등 구체적인 실체가 다 드러나진 못했다.
그러나 그 무렵 원세훈 국정원장 발언이 담긴 녹취록은 당시 국정원의 개입 정황을 좀더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원 전 원장은 이 동영상이 만들어질 무렵 부서장 회의에서 “예비군 교육 잘해주고, 얘들이 자료를 잘 못 만드니까 너희들이 신경써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된다. 하지만 박 전 처장은 2013년 국정감사에서 ‘디브이디 협찬을 누구한테 받았느냐’는 민주당 의원들의 질문에 끝내 답변하지 않았다. 박 전 처장은 관련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서도 “개인정보보호법상 정보 주체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버텼다. 취임 전부터 자신이 만든 ‘국가발전미래교육협의회’(국발협)에 국정원 돈을 지원받아온 박 전 처장이 보훈처장이 된 뒤에도 국정원과의 은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국정원과 손발을 맞췄다는 정황이 거듭 드러난 셈이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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