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 '비정상회담' 소설가 김영하가 G들과 책에 대한 열띤 토론을 펼쳤다.


21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는 소설가 김영하가 출연해 나라별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와 대표적인 문학 작품에 대한 불꽃 튀는 토론을 펼쳤다.


이날 김영하는 "해외여행만 가면 읽지도 못하는 책들이 가득한 서점을 찾아다니는 나, 비정상인가요?"를 안건으로 세계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작가님은 어떤 책을 구입하시냐"라는 질문에 김영하는 "독서용과 집필용 책이 다른 거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읽기 위해서는 술술 읽히는 책을 사지만 글을 쓸 때는 내가 만들어낸 인물이 읽을 거 같은 책을 구입한다. 예를 들어 연쇄살인범이면 연쇄살인범이 읽었을 법한 책을 산다"라고 설명했다.


또 김영하는 "보통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사고 그 작가의 신작, 그 작가와 친한 작가의 책들 이런 식으로 줄기처럼 퍼져나가는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신작이 우울한데 어떤 심경으로 쓴 거냐라는 질문에는 "원래 글을 쓰는 작업이라는 게 우울한 일이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글을 쓰면 결과는 2년 뒤쯤이나 알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일을 잘 쓰고 있는지 아닌지를 알 수 없어 답답할 때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글을 쓰지 않는 시간에는 밝은 일을 하려고 노력한다고. 그는 "요리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요리는 바로 먹고 바로 결과를 알 수 있어서 좋다"라고 설명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지자 그는 "문학은 국적이 관계 없는 거 같다"라며 "문학이라는 나라에 좋은 작품들이 있는 거 같다"라고 명언을 쏟아냈다. 또 그는 "해외 상을 받기 위해 글을 쓰기 보다는 좋은 글을 쓰는 작가들이 더 바람직한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번역서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그는 "아직까지 우리나라 번역 수준은 높지 않다"라며 "다른 외국 서적은 한국어로 된 게 많은데 국내 작품은 다른 나라 언어로 번역되는 게 많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김영하와 G들은 북보드차트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번역된 책 10위는 '말괄량이 삐삐'로, 스웨덴에선 얼마 전 7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고.


5위는 루이스 캐롤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4위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3위는 '천로역정', 2위는 '피노키오의 모험' 등이었다. 알베르토는 피노키오에 대해 "거짓말하지 말라는 교훈의 내용으로 알고 있는데, 책 전체 내용을 보면 배울 게 많다"라고 밝혔다.


대망의 1위는 '어린 왕자'였다. 오헬리엉은 "프랑스나 전 세계적으로 아이들에게 권장하는 도서이지만, 어린이를 위한 책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은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heilie@sportsseoul.com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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