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마지막 개기일식은 130년 전.. 다음은?

김철오 기자 2017. 8. 2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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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마지막으로 일식이 관측된 건 지난해 3월 9일이었다.

태양이 달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일식은 아니었다.

개기일식은 130년 전 나타났다.

그 이후 우리나라에서 개기일식은 한 번도 관측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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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 22일 새벽 2시15분 미국 서부에서 개기일식 시작
2009년 7월 22일 부분일식이 진행됐을 때 인천공항에서 촬영한 사진. 15분마다 촬영한 태양 사진을 레이어 합성으로 작업했다. 국민일보 DB

우리나라에서 마지막으로 일식이 관측된 건 지난해 3월 9일이었다. 태양이 달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일식은 아니었다. 부분일식이었고, 오전 10시쯤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당시 개기일식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은 동남아시아였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인도네시아 테르나테섬으로 인력을 파견해 개기일식을 촬영했다. 이 사진에서 코로나(개기일식 때 달에 가려진 태양 둘레에 나타나는 백색 빛)의 홍염이 포착됐다.

개기일식은 130년 전 나타났다. 1887년 8월 19일, 조선 고종 24년이었다. 청(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구 열강의 조선 침략이 이어졌던 시기다. 영국은 그해 2월 불법 점거했던 전남 여수시 거문도에서 철수했다. 그 이후 우리나라에서 개기일식은 한 번도 관측되지 않았다. 다만 부분일식은 여러 차례 나타났다.

21세기 들어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부분일식은 2009년 7월 22일 오전 9시34분부터 낮 12시6분까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태양이 무려 80%나 가라졌다. 이 ‘우주쇼’의 클라이맥스였던 오전 10시50분쯤을 전후로 직장인과 학생들이 거리로 쏟아졌고, 선글라스를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유색 셀로판테이프를 판매하는 노점상이 등장하는 진풍경도 목격됐다. 이 시간 동안 태양광이 감소하면서 기온은 평년보다 2~4도 낮아졌다. 한여름이던 당시 서울 기온은 최저 21도, 최고 30도였다. 당시 개기일식이 관측된 곳은 중국 남부와 인도였다.

2009년 7월 22일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촬영한 개기일식 사진. 국민일보 DB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9년 7월 22일 서울 용산 중앙박물관에서 국가브랜드위원회 회의 도중 휴식시간을 이용해 개기일식을 관찰했다. 국민일보 DB

21일 오전 10시15분(이하 현지시간) 미국 태평양 연안 오리건주에서 시작돼 오후 2시47분 대서양 연안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끝나는 개기일식은 지구 반대편의 ‘우주쇼’다. 시작 시점은 한국 시간으로 22일 오전 2시15분. 태양이 달에 완전히 가려져 지상을 어둠으로 뒤덮는 장관이 미국에서 펼쳐질 때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는 한밤중어서 관측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 개기일식은 18년 뒤에 찾아온다. 2035년 9월 2일이다. 다만 한국보다 북한에서 더 선명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그때까지 남북한이 통일되지 않으면, 한국에서는 북한과 휴전선을 맞댄 강원도 고성 일대에서 겨우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되는 진행 시간은 오전 9시47분부터 약 1분간이다. 이마저도 태풍이나 폭우 등 악천후가 아닌 경우에만 관측이 가능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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