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제작거부한 '2580' 작가들 '권고사직' 요구 논란

2017. 8. 2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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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거부에 나선 문화방송(MBC) <시사매거진2580> 작가진이 돌연 권고사직을 통보받은 사실이 21일 밝혀졌다.

권고사직 통보를 받은 작가와 문화방송 관계자들은 파견회사의 요구가 문화방송의 뜻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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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업체 소속 작가 6명, 18일 일괄통보받아
해당 작가들 "MBC가 출근할 필요 없다 전해"

[한겨레]

<문화방송>(MBC) 시사제작국 소속 피디·기자들이 3일 오전 서울 마포구 문화방송 사옥 앞에서 프로그램 제작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제작자율성을 침해한 경영진 퇴진과 <피디수첩> 이영백 피디의 대기발령 철회를 요구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제작거부에 나선 문화방송(MBC) <시사매거진2580> 작가진이 돌연 권고사직을 통보받은 사실이 21일 밝혀졌다. 회사 쪽이 제작거부에 나선 이들에게 사실상 ‘보복성 해고’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시사매거진2580> 작가 6명은 18일 오후 각 소속 파견업체로부터 권고사직 통보를 받았다. 이 프로그램에서 일하는 작가들은 파견업체와 2년간 계약해 일하는 파견직 노동자다. <시사매거진2580> 작가 6명은 각각 4곳의 파견업체에 소속돼 있었는데, 이 회사들은 18일 일괄적으로 작가들에게 회사를 떠날 것을 요구했다.

권고사직 통보를 받은 작가와 문화방송 관계자들은 파견회사의 요구가 문화방송의 뜻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작가들은 “문화방송 쪽이 파견업체들에 연락해 프로그램이 잠정중단됐으니 작가들이 더는 방송국으로 출근할 필요가 없다고 전달했다. 업체들은 작가 6명에게 일괄적으로 권고사직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작가들은 제각기 2달~1년11달의 계약기간이 남은 상황이었다. 심한 경우엔 계약한 지 한달 만에 권고사직을 당한 것이다. 이들은 지난 3일부터 문화방송 경영진의 보도개입과 부당 업무지시에 반대하며 제작거부를 시작했었다. 이 때문에 작가들은 이번 일괄 권고사직이 회사 쪽의 ‘맞대응’이라는 의심을 품고 있다.

작가들은 또, 권고사직 통보를 받기 전 파견회사로부터 “보도국으로 옮겨서 근무하라”, “파견회사에 출근해서 근무하라”는 권유를 듣고 거부했다고 밝혔다. 권고사직을 당한 작가 ㄱ씨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문화방송 보도국도 제작거부를 하는 상황에서 그곳으로 옮겨서 일하라는 요구는 비합리적이다. 게다가 방송사가 아닌 파견업체에서 작가 업무를 할 수도 없는데 파견업체로 출근하라는 것은 사실상 일하지 말라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ㄱ씨는 또 “18일 오전까지 아무 말도 없다가 오후에 갑작스럽게 권고사직 통보가 와서 당황했다”며 “금요일 오후에, 월요일부터 출근하지 말라고 해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인사도 제대로 못 하고 회사를 나오게 됐다. 이렇게 갑자기 퇴사하는 게 말이 되나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문화방송 쪽은 “관련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고만 밝혔다. 조창호 시사제작국장은 해명을 요청하는 <한겨레> 전화통화를 거부한 채 문자메시지로 “(작가들을) 권고사직시킨 적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문화방송 예능 피디 56명은 총회를 열고 총파업에 동참하기로 결의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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