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 유엔 제재 탈출법은?..SCMP "북한, 중국에 석탄 대신 의류수출"

고성민 기자 2017. 8. 21. 18:5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의류산업 노동자. /SCMP 캡처

유엔과 중국의 대북제재로 석탄 수출길이 막힌 북한이 중국에 석탄 대신 의류를 수출하는 방식으로 만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올 2분기 중국이 북한에서 수입한 물품 액수는 총 3억8520만 달러였고, 이 가운데 의류가 1억4750만 달러로 38%를 차지했다고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북한의 대중국 의류 수출은 지난 1분기에는 1억 20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24%에 불과했다

북한의 의류 수출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 2월부터 중국이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중단해 2분기에 중국의 석탄 수입이 없었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1분기까지만 해도 중국이 북한에서 가장 많이 수입한 물품은 석탄(43%·2억2600만달러)이었다.

석탄 수출이 끊긴 가운데 중국이 유엔 대북 제재에 동참해 북한산 해산물과 철광석 등의 수입까지 금지하면서 의류는 북한의 가장 중요한 대중국 수출 품목으로 새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의류 수출이 늘어난 것에 대해서는 외화를 벌어들이려는 북한과 값싼 의류제품 수입을 원하는 중국의 이해관계가 자연스레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과, 애초에 중국이 보여주기식 북한 제재에 나섰다는 것의 방증이라는 지적이 공존한다.

저스틴 헤이스팅스 호주 시드니대 교수는 "의류산업은 낮은 임금의 북한 노동자들에게 딱 맞는 저부가가치 산업으로서, 중국 기업들은 이를 이용해 값싼 북한 의류를 수입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는 "베이징이 철과 석탄, 해산물 등 수입 금지한 것은 북한 경제에 타격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단지 미국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