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드라기 무슨 말 할까"..美잭슨홀 미팅 앞두고 관심 집중

박영환 입력 2017. 8. 2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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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과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연설을 한다.

【 워싱턴=AP/뉴시스】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내셔널 커뮤니티 재투자 연맹'의 연례 컨퍼런스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17.03.29

다음 달 초 양 중앙은행의 정책회의를 앞두고 열리는 이번 연설에서는 올해 중 기준금리 인상 여부(옐런), 양적완화 종료 시점(드라기), 고용사정 호조에도 물가상승세가 둔화되는 배경(옐런, 드라기) 등 세계경제를 후끈 달아오르게 하는 주요 현안들에 대한 실마리가 잡힐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옐런 연준 의장은 오는 25일 오전 10시에, 드라기 ECB 총재는 같은 날 오후 1시 각각 연설에 나선다. 이번 미팅은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옐런 연준 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금융안정(financial stability)’을 주제로 연설을 할 예정이다. 지난 2008년 9월 미국에서 발발해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지로 확산된 글로벌 금융위기를 되돌아보고, 위기의 불길을 잡는 소방수 역할을 담당한 중앙은행의 역할을 평가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가장 큰 관심사는 옐런 의장이 ▲올해 중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밝힐지 ▲양적완화 과정에서 급증한 연준의 자산축소 돌입 시점을 공표할지 ▲물가 상승세 둔화가 추세적인지, 아니면 일시적인지에 대한 견해를 피력할지 ▲고용시장이 자연실업률에 가까운 데도 소비자물가(CPI) 상승세는 오히려 뒷걸음질치는 모순적 상황에 대해 연준 내부의 분석을 제공할 지 등에 모아진다.

연준은 앞서 작년 12월에 이어 올해 3월과 6월 금리를 올린 데 이어, 올해 중 1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해왔다. 또 내년에도 3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연준 위원들은 지난달 정례회의 이후 금리인상 시기를 놓고 이견을 공개적으로 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논란의 이면에는 둔화되는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있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한 달 전에 비해 0.1%상승하는 데 그쳤고, 작년 7월 이후 1년간 물가 상승률도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도는 1.7%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연준이 약속대로 올해중 한차례 더 금리를 올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잭슨홀 미팅의 또다른 이슈 메이커는 드라기 ECB총재다. 드라기 총재는 이번 연설에서 유럽 양적완화 정책 종료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예년 잭슨홀 미팅에서는 연준 의장의 발언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올해는 드라기 총재가 옐런 의장 보다 스포트라이트를 더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9일 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 및 채권매입 부양책 유지를 결정한 뒤 기자회견에서 말하고 있다. 2017. 3. 9.

그는 앞서 지난 6월 27일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연례 콘퍼런스에서 “ECB 통화정책은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되살리고 글로벌 위기로 상처받은 경제를 완전히 치유할 것이다. 유로존의 경제지표가 경제 회복을 알리고 있다. 디플레이션 세력이 약해진 대신 리플레이션(통화재팽창)이 자리 잡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시장은 이를 테이퍼링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일제히 해석한 바 있다.

드라기 총재의 이러한 분석은 회복세가 뚜렷한 유로존 경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유럽국가로 구성된 유로존은 올해 2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유럽연합(EU)의 공식 통계당국인 유로스타트(Eurostat)는 지난 1일 유로존 국가들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직전분기에 비해 0.6%(잠정치)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0.5%)에 비해서는 0.1%포인트, 작년 2분기에 비해서는 2.1% 각각 성장한 규모다.

유로존 경제는 이로써 2013년 이후 17분기 연속 성장했다. 지난달 실업률도 9년만에 최저인 9.1%로 하락했다. 유로존의 성장률은 2분기 0.3% 몸집을 불리는 데 그친 영국을 웃돌았다. 유로존 경제 성장률이 3~4분기 2연속 0.4%에 그쳐도 연간 성장률은 2%에 달할 것으로 FT는 추정한 바 있다.

yunghg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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