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진원 베이징사무소 사드 후폭풍.. 국내기업 현지진출 지원사업 '난항'

김수연 입력 2017. 8. 21. 18:15 수정 2017. 8. 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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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콘텐츠 기업의 중국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중국에서 운영 중인 베이징사무소가 올 들어 제대로 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비즈매칭 사업은 국내 콘텐츠 기업과 중국 콘텐츠 기업을 연결하는 문체부·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지원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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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수출액 1.6조 최대시장
사드 이슈 부상한 작년 2~3분기
비즈매칭 252건.. 41%나 급감
임시배치 결정으로 관계 급랭
올 3분기 100건 미만 그칠 듯

[디지털타임스 김수연 기자]국내 콘텐츠 기업의 중국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중국에서 운영 중인 베이징사무소가 올 들어 제대로 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간 사드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빚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한국콘텐츠진흥원 베이징사무소에 따르면 진흥원의 비즈매칭 사업 중 핵심 사업인 '해외진출 상담' 실적이 올해 상반기 전무하다. 비즈매칭 사업은 국내 콘텐츠 기업과 중국 콘텐츠 기업을 연결하는 문체부·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지원 사업이다.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비즈매칭 사업은 해외진출 상담 사업, 업체문의 응대 사업, 행사 지원사업 등으로 구성됐으며, 이 중 '해외진출 상담'이 핵심 사업이다. 중국에 진출하려는 기업에 필요한 '1단계' 지원 사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이징사무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발생한 우리 콘텐츠의 중국 수출 상담 건수는 0건이다. 하반기 들어서는 단 2건의 상담(7월 기준)이 이뤄졌다. 또 상반기 비즈매칭 사업 중 나머지 사업(업체문의, 행사지원 등)의 경우 올해 1분기 230건에서 2분기 270건이나 2, 6월 등 현지 행사 개최 기간 즈음에 일시적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는 행사 지원 사업(359건)과 단순 정보 제공 차원의 시장동향 문의(104건)가 약 93%에 달했다.

수출 상담 사업을 포함한 전체 한·중 콘텐츠 비즈매칭 사업 실적(건수)은 사드 이슈에 따라 출렁였다. 사드 배치 여부가 한반도 중대 이슈로 부상한 작년 2분기 146건으로, 전 분기보다 약 20% 줄었다. 이어 우리 정부가 사드 배치를 결정한 작년 3분기에는 106건으로 전 분기보다 약 30% 줄었다. 2분기 만에 41%나 급감한 것이다. 그나마 올해 상반기는 새 정부의 사드 배치 관련 입장 변화에 대한 중국 정부의 기대감으로 사드발 갈등이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든 시기이기에 실적이 나올 수 있었지만, 사드 4기 추가 임시배치 결정 영향으로 한·중 관계가 급랭한 올해 3분기에는 비즈매칭 실적이 100건 미만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3분기의 시작점은 지난 7월 비즈매칭 건수는 27건에 그쳤다.

현재 중국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따른 우리 정부의 사드 4기 추가 임시배치 결정으로 관영매체와 정부 고위관계자를 앞세워 한국을 겨냥한 비난 수위를 높여가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를 통한 현지 수출 상담은 콘텐츠 기업이 중국 진출을 위해 거치는 '첫 번째 관문'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 부분의 실적이 저조하다는 것은 곧 최대 콘텐츠 수출시장인 중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우리 콘텐츠 기업들의 사기 자체가 많이 꺾여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콘진원 관계자는 “한중 콘텐츠 비즈니스를 재점화 시키기 위해 북경 비즈니스 센터라는 공간을 적극 활용하겠다”며 “한한령 속에서도 국내 기업의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의지가 단절되지 않고 지속 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대안을 마련해 적극적인 지원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우리 콘텐츠 수출액 중 27%(1.6조원)를 차지하는 최대 콘텐츠 수출처나 사드발 갈등 여파로 수출 경색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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