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후 단 2종목 거래.. KSM 이대로 괜찮나

파이낸셜뉴스 2017. 8. 2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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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자금조달.상장지원.. 취지와 다르게 투자자 외면
가입 추천기관 확대 등 다양한 제도개선 노력에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

스타트업 자금조달.상장지원.. 취지와 다르게 투자자 외면
가입 추천기관 확대 등 다양한 제도개선 노력에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

도입 9개월이 지난 한국거래소 스타트업마켓(KSM)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관련 규정을 완화하고 참여 기관을 늘리는 등 제도 개선에도 거래량이 좀처럼 제자리 걸음에서 못벗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사의를 표명한 정찬우 거래소 이사장이 물러날 경우 제도 자체가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9개월간 단 2종목 거래

21일 한국거래소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KSM을 통한 거래는 모헤닉게라지스가 유일하다. 113주 거래에 거래대금은 1749만5000원 수준에 머물렀다.

KSM 출범 직후로 범위를 넓히면 문제가 더 심각하다. 지난해 11월 14일 KSM 출범 이후 전날까지 거래규모는 모헤닉게라지스, 셈스게임즈 단 2종목으로 모두 944주, 1억2931만원이 거래됐다. 그나마 셈스게임즈는 4주, 108만원에 그쳤고 대부분이 모헤닉게라지스였다.

KSM은 스타트업 자금조달과 상장 지원 등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 제공을 통해 창조경제에 기여한다는 명분으로 거래소가 개설한 기술집약 기업주식 거래 전담 장외시장이다.

하지만 도입 취지와는 달리 출범 이후 9개월이 지났지만 거래가 답보상태다. 올해 들어서는 관련 규정을 완화하고 가입 추천기관을 확대하는 등 제도개선을 시행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제도개선 효과 미미

지난 4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투자했던 투자자의 경우 보호예수기간 중에라도 KSM을 통해 거래가 가능토록 관련 규정이 완화됐다. 여기에 거래소는 지난달 코스콤과 나이스평가정보를 기존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산업은행 기업은행등과 함께 KSM 등록추천 기관으로 공식 지정하기도 했다.

코스콤을 통해 핀테크기업의 KSM 등록을 지원하고 코넥스, 코스닥 상장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 성장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나이스평가정보가 보유한 KSM 등록기업의 기술신용보고서 등 관련 투자정보를 시장에 제공해 KSM 거래 활성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제대로된 효과는 보지 못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들어온 경우 소득공제를 위해 들어온 투자자도 많고 향후 코넥스, 코스닥 입성을 기대하는 장기 투자자가 많다"면서 "스타트업 기업의 경우 매수 혹은 매도 물량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사의를 표명한 정찬우 거래소 이사장의 후임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KSM 시장의 향후 행보가 결정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정찬우 이사장이 취임한 이후 사실상 첫번째 제도 도입이어서 정 이사장이 퇴임할 경우 제도 자체가 유명무실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SM은 박근혜 정부가 내세운 창조경제와 맞물려 스타트업 지원을 통한 성장사다리 구축을 위해 도입된 제도"라면서 "외부인사가 거래소 이사장이 될 경우 자칫 제도 자체가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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