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환아 전문 보육원, 맞벌이·한부모 가정에 인기

조윤영 2017. 8. 2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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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윤영 기자 = 일본에서 환아 전문 보육이 맞벌이나 한부모 가정에 호응을 얻으면서 점차 확대되고 있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달 일본의 요코하마시(横浜市) 코난구(港南区)에 최대 300명 수용이 가능한 환아 전문 보육원이 문을 열어 맞벌이와 한부모 가정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 보육원은 토카이(東海) 안경콘택트 그룹이 문을 연 '토카이키즈케어'로, 갑자기 병에 걸리거나 다쳐서 간호가 필요한 아이들만 일시적으로 맡는 환아 전문 보육원이다.

'토카이키즈케어'는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토·일요일에도 문을 연다. 보육원 내에 의사가 있어 진단부터 간호까지 한번에 해결이 가능하다. 보호자는 직장에서 일을 하면서도 병의 호전 정도나 섭취 상황 등 아이의 상태를 휴대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민간기업이 환아 전문 보육원을 개업할만큼 일본에서 환아 전문 보육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그 필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환아보육협회가 2015년에 미취학 아동을 둔 맞벌이 및 한부모 가정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보면, 아이가 아팠을 때의 대응에 대한 응답으로 "엄마가 일을 쉰다"(63%)가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아이의 조부모에게 맡긴다"(25%), "아버지가 일을 쉰다(8%)"로, 환아 보육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은 3%에 그쳤다. 아버지의 육아 참여가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자녀가 병이 났을 때 엄마에게 맡겨지는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육아를 하면서 사회에 활약 가능한 여성을 늘리기 위해서는 아이가 아팠을 때 엄마에게만 맡겨지는 구조는 한계가 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적했다.

일본의 환아 보육 서비스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져 있다. 환아 전문 보육원에 맡기는 시설형과 전문 베이티시터가 환아의 집으로 방문하는 방문형이다.

시설형인 환아 전문 보육원은 자방 자치제로부터 위탁을 받은 소규모 시설이 많다. 요금은 하루 2000~3000엔 정도로 싸고, 의사가 상주하고 있어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쓰고 싶은데 쓸 수 없다"는 점이다. 지역 단위 별로 한 개 시설 밖에 없어 예약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이다. 이용 시간도 제약이 있다. 오전 8시 반부터 오후 5시 반으로, 일반 보육원(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6시 15분)보다도 짧아, 아이를 맡긴 엄마들은 결국 근무시간을 단축해 퇴근할 수 밖에 없다.

전문 베이비시터가 환아의 집으로 방문하는 경우 예약은 비교적 쉽다. 당일 아침 8시까지 파견 서비스 회사에 연락하면 대부분 파견이 가능하다. 아이들이 익숙한 환경인 집에서 쉴 수 있고, 다른 환아들을 접촉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2차 감염을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다. 한 시간에 2000엔~5000엔 정도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맡길 경우 2만엔을 초과한다. 의사와 간호사가 없어 병세가 악화되었을 때 베이비시터가 적절한 판단이 가능한가 하는 문제도 있다.

환아 전문 보육의 필요성이 점차 높아지면서 지자체들은 다양한 대응법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바현(千葉県) 후나바시시(船橋市)는 올해 환아 전문 보육원의 간호사가 일반 탁아소에서 몸 상태가 갑자기 안 좋아진 아이를 보호자 대신 데리러 가는 '환아픽업서비스'를 도입했다. 환아 전문 보육원 도착 후에는 보육료가 별도로 부과되지만, 픽업 서비스에 필요한 택시비는 지자체가 제공한다.

이용요금이 비싼 방문형 환아 보육 서비스를 보조하는 기업이나 지자체도 증가하고 있다. 효고현(兵庫県) 니시노미야시(西宮市)와 사이타마현(埼玉県) 가와구치시(川口市)는 2016년도부터 방문형 환아 보육 서비스 비용의 일부를 보조하기 시작했다. 도쿄 도내에서는 치요다구(千代田区), 분쿄구(文京区), 도시마구(豊島区), 미나토구(港区) 등이 도입되었다.

이러한 보육 서비스 외에 등록한 지역 주민에게 아이를 유상 봉사로 맡기는 '패밀리 서포트 센터'를 운영하는 지자체도 있다.

일본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입소 희망 원아 숫자에 비해 보육원이 턱없이 부족해 '대기 아동 문제'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대기 아동 문제' 다음은 '환아 보육 문제'라는 생각으로, 2015년에 이용자 수가 61만명에 머물러 있는 환아 전문 보육 시설 및 서비스를 150만 명이 이용 가능하도록 확대할 방침이다.

yun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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