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선된 열차노선을 활용해 레일파크를 만들다
[오마이뉴스서규호 기자]
▲ 고사카역의 외관 고사카철도레일파크 입구-구 고사카역- |
ⓒ 서규호 |
고사카철도(小坂?道)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드리면 일본 3대 광산이였던 이곳 고사카 지방에서 생산된 광물을 이동하기 위해 1908년에 만들어졌고 2009년까지 운행을 했습니다.
역시 세월의 흐름을 거를 수 없는 광산사업은 고사카 광산이 폐광 되면서 인구도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하네요. 30만 명이 던 인구가 6천명으로 줄었으니 말이죠. 우리나라 태백의 모습을 보는 거 같았습니다. 이 폐선의 종착역이었던 고사카역을 중심으로 2014년 6월에 다시 '고사카레일파크'라는 이름으로 개장 했습니다.
30-40여년전의 나무로 된 역 건물은 전통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내부로 들어가면 당시에 운행했던 시간표와 요금표 그리고 수동 개표 기계 등이 보입니다. 하루 편도 12번 왕복 24번의 여객열차운행도 했었습니다. 이곳에서 출발하면 JR오다테역(JR大館?)을 경유 하나오카역(花岡?)까지 이동 합니다.
고사카역은 당시의 1면 1선식의 플랫폼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바로 옆에는 열차 차고가 보입니다. 이곳에 전시된 디젤 기관차는 간단한 운전 교육만 받으면 직접 운전이 가능 합니다. 가격이 좀 비싸긴 합니다. 3만엔이라고 하니까요. 그래도 운전을 하면 운전 증명서를 발급 해 줍니다. 또한 레일 바이크 체험도 가능합니다. 4명이서 즐겁게 페달을 밟으며 5분 정도 타 볼 수 있습니다. 중간에 가다가 다시 돌려서(전차대 이용) 왔던 곳으로 돌아 갑니다. 반환점 근처에는 예전 고사카철도의 옛 객차가 남아 있는데 워낙 오래 되어서 많이 손상이 되어 있습니다. 곧 운명처럼 사라질 거 같네요.
▲ 레일바이크 고사카철도레일파의 레일바이크 즐기는 관광객들 |
ⓒ 서규호 |
"EVOLTA"로 움직이는 전동차 입니다. 건전지로 가는 열차라니? 놀라지 않을 수 없네요. 차체가 무거우면 안되기 때문에 종이 박스로 만들어져 운행을 했다고 합니다.
근처 플랫폼에는 파란색의 블루트레인(야간 침대열차)를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제가 예전에 직접 탔었던 '아케보노호'가 침대 호텔로 변신해서 숙박 객을 맞이 합니다. 예전의 아케보노호는 도쿄에서 출발 아키타역을 경유 아오모리역까지 다니던 침대특급이고 JR패스로 무료 이용이 가능했던 고론토시트가 있어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했던 배낭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 에볼타전지철도 고사카철도레일파크에 전시되어 있는 에볼타 전지철도 |
ⓒ 서규호 |
'고사카철도레일파크' 근처에는 광산에 관한 유적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유적은 바로 '고사카광산사무소'입니다. 3층의 르네상스 양식으로 만들어진 건물로 당시의 화려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2층 발코니에서 내려다 보는 풍광은 마치 이슬람 왕국에 온 듯 한 착각을 느끼는 무늬가 있습니다.
▲ 아케보노호 고사카철도레일파크에 있는 숙박열차 아케보노호 |
ⓒ 서규호 |
올 마지막 여름 아키타의 멋진 철도 여행을 하러 떠나 보세요.
고사카철도레일파크
영업시간
09:00~17:00(최종입장 16:30)
입장료
대인(고등학생이상) 500엔 /소인 250엔
휴무일
매주 화요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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