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이언주·정동영·천정배 ‘연대론 4인4색’

국민의당全大 화두 ‘바른정당’
安 “정책만 연대” 李 “선거도”
鄭 “경쟁 대상” 千 “합당 안돼”

안철수 전 대표, 이언주·정동영·천정배 의원의 4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는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서 바른정당과의 관계 설정이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중도 노선을 표방하는 안 전 대표와 이 의원 진영에서 바른정당 연대론을 점화하자 정·천 의원이 당 정체성을 거론하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면서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바른정당과의 연대론은 안 전 대표가 운을 떼고 이 의원이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이미 ‘극중주의’라는 중도노선 구축을 내걸고 출마한 안 전 대표는 20일 광주 기자회견에서 “합리적 개혁을 바라는 많은 분들과 함께하겠다”고 말한 데 이어 광주MBC 토론회에선 “바른정당과 정책연대는 우리가 주장하는 정책을 국회에서 통과시키기 위해 당연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방선거를 위한 선거연대를 묻는 말엔 “그런 생각이 없다”고 일단 거리를 뒀지만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를 언급한 이상 낮은 단계의 통합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안 전 대표 측의 한 초선 의원은 21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의 위기 상황을 논의하면서 중도 세력의 규합이 어떤 방식으로든 필요하다는 조언을 안 전 대표가 경청하고 공감을 표한 적이 있다”며 “이 경우 바른정당이 가장 유력한 후보군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더욱 적극적이다. 그는 “바른정당과의 지방선거 연대를 둘러대고 회피할 게 아니다”며 “정책연대를 통해 안보관은 우리 쪽으로 끌어오고 지역별로라도 선거연대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호남 중진인 정·천 의원은 바른정당 연대론에 대해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천 의원은 “지지율이 낮다고 다른 당이나 기존 야당과 합당하는 것은 배신”이라며 “중도보수로 편향되면 당이 추락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 측 역시 “햇볕정책 같은 통일관에서 바른정당과 기본적으로 뿌리가 다르다”며 “민주당이나 바른정당이나 똑같은 개혁 경쟁 또는 협력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