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륙 21일 '태양 사라진다'..99년만에 개기일식 '우주쇼'

박희진 기자 2017. 8. 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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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으로 22일 새벽 2시35분, 미국시간으로 21일 오전 10시쯤 미국 대륙에서 '개기일식'이 펼쳐진다.

미국 대륙을 가로질러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 현상은 1918년 이후 99년만이다.

개기일식은 달이 태양을 가려 태양 전체가 보이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태양의 지름은 달의 지름보다 약 400배 크지만 달보다 약 400배 멀리 떨어져 있어 달과 태양의 겉보기 시직경이 비슷하게 보여 개기일식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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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 22일 새벽 2시35분..한반도에선 관측불가
2016년도 인도네시아 개기일식 사진, (출처=천문연)© News1

(서울=뉴스1) 박희진 기자 = 한국시간으로 22일 새벽 2시35분, 미국시간으로 21일 오전 10시쯤 미국 대륙에서 '개기일식'이 펼쳐진다. 미국 대륙을 가로질러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 현상은 1918년 이후 99년만이다.

이번 개기일식은 북미와 중미 및 남미 북부지역 그리고 유럽 서부, 아프리카 서부 등에서만 관측 가능하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다.

개기일식은 달이 태양을 가려 태양 전체가 보이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일식은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고 달이 지구를 공전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으로 우주공간에서 지구·달·태양이 일직선으로 놓일 때 발생한다. 태양의 지름은 달의 지름보다 약 400배 크지만 달보다 약 400배 멀리 떨어져 있어 달과 태양의 겉보기 시직경이 비슷하게 보여 개기일식이 나타난다.

지구의 공전궤도면과 달의 공전궤도면은 약 5도 정도 기울어져 있어 지구와 태양 사이에 오는 시점때마다 발생하지는 않는다. 보통 4년에 3번 비율로 발생하며 식이 일어나는 지역이 한정돼 지구상에서 개기일식 현상을 관측하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미국 서부 태평양 해안부터 동부 대서양 해안까지 90분동안 미 대륙을 가로지르는 이번 개기일식에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일식의 원리 (출처=천문연) © News1

이번 개일식은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시 기준으로 21일 10시 17분부터 13시 1분까지 진행된다. 정확히 부분식이 아닌 개기식이 시작되는 시점은 11시35분부터 11시37분까지 2분 남짓이다. 한국시각으로는 22일 새벽 2시35분에서 2시37분이다. 이번 일식은 4개의 시간대가 있는 미국 대륙 전역에 걸쳐 진행되기에 특정 지역의 시각을 기준으로 할 수 없는 특징이 있다.

기이한 '우주쇼'에 일반인들의 관심이 뜨겁지만 무엇보다 과학계가 들떠있다. 개기일식은 지상에서 태양의 대기층을 연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기 때문이다.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면 평소 태양의 밝은 광구 때문에 관측이 불가능한 대기층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이는 지구에 영향을 주는 태양 우주환경 연구의 중요한 단서가 된다.

천문연은 지난 16일 태양우주환경그룹 과학자들을 중심으로 원정 관측단을 꾸려 잭슨시에 파견한 상태다. 개기일식 때 관측이 가능한 '코로나'를 연구하기 위해서다. 태양의 가장 바깥층을 구성하는 코로나는 온도가 100만~500만도로 태양의 표면온도인 6000도 보다 훨씬 높다.

조경석 천문연 우주과학본부장은 "태양 표면보다 월등히 높은 코로나의 온도 분포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번 개기일식 관측을 통해 코로나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개기일식에서 천문연은 미 항공우주국(NASA)과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그래프(coronagraph)를 활용해 코로나 관측을 시도할 예정이다.

차세대 코로나그래프의 개발을 담당하는 최성환 박사는 "우리가 개발 중인 코로나그래프가 완성되면 기존 장비가 가능했던 코로나의 형태학적 관측 외에서도 태양풍의 속도 등 여러 자료를 얻을 수 있게 된다"며 "지구 주변의 우주환경 예보 적중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는 18년 후인 2035년에나 개기일식을 볼 수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2035년 9월 2일 오전 9시 40분경 북한 평양 지역,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개기일식이 예상된다. 서울 지역에서는 부분일식으로 관측 가능할 전망이다. 한반도에서 펼쳐진 최근 개기일식은 2009년 7월 개기일식으로 당시 우리나라 내륙에서는 부분일식으로 관측됐다.

전세계적으로 다음 개기일식은 2019년 7월 2일로 태평양, 칠레, 아르헨티나 지역에서 관측이 가능하다.

천문연이 개기일식 관측을 위해 제작한 코로나그래프. © News1

2b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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