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킴 카사디안' 살해 협박에도 콘서트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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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킴 카사디안'으로 불리는 싱어송라이터 아리아나 사예드가 보수주의자들의 테러 협박에도 불구하고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사예드는 위험을 무릅쓰고 콘서트장을 찾은 소녀들한테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무슬림 보수주의자들의 테러 협박에도 불구하고 수백명의 젊은이들이 콘서트장을 찾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무슬림 전통을 고수하려는 사람들은 사예드가 소녀들을 '잘못된 길'로 가게 한다고 주장하며 공연장 테러 위협을 일삼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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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벗어난 옷차림 등으로 살해·테러 협박
20일 수도 카불 호텔 콘서트서 젊은이들 환호
[한겨레]
‘아프가니스탄 킴 카사디안’으로 불리는 싱어송라이터 아리아나 사예드가 보수주의자들의 테러 협박에도 불구하고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사예드는 위험을 무릅쓰고 콘서트장을 찾은 소녀들한테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 등 외신은 20일(현지시각) 아리아나 사예드가 수도 카불의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삼엄한 경비 속에 콘서트를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무슬림 보수주의자들의 테러 협박에도 불구하고 수백명의 젊은이들이 콘서트장을 찾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번 콘서트는 애초 아프간 독립기념일인 19일 가자 스타디움에서 열릴 계획이었다. 프리미엄 가격에 판매한 티켓 3000여장이 순식간에 동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당국의 우려 탓에 장소를 무장경호원들의 삼엄한 경호를 받는 카불의 한 호텔로 변경했다. 그는 “위협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소녀들이 이 곳에 올 줄 몰랐다. 운좋게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다”며 “(여기 온) 몇몇 소녀들한테 ‘왜 여기 있느냐’고 물어봤다. 그들은 콘서트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맞서기 위해 여기 왔다고 말했다”며 감격을 전했다.
사예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가 190만명에 이르는 아프간 스타다. 아프간의 페르시아어 계통 언어인 다리어와 다수파 파슈툰족의 언어인 파슈토어로 노래하는데, 팝 스타일의 포크송과 전통 음악이 섞여 있다. 특히 미국 유명 방송인 킴 카사디안을 닮은 외모로 유명한데, 아프간에서 금기시 되는 ‘몸에 꼭 붙는 의상’을 입고 긴 흑발 머리를 가리지 않은 채 대중 앞에 선다. 무슬림 전통을 고수하려는 사람들은 사예드가 소녀들을 ‘잘못된 길’로 가게 한다고 주장하며 공연장 테러 위협을 일삼아 왔다. 살해 협박도 여러차례 받은 터라, 파키스탄과 스위스를 거쳐 지금은 영국에서 살고 있다.
사예드는 콘서트 전날 이뤄진 <비비시>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에는 음악에 반대하고, 기념행사에 반대하고, 심지어 새해와 이드(이슬람 축제)와 모든 것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오늘 우리가 함께 뭉쳐서 싸울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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