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창중 성추행'에도 침묵한 기자들 → 대통령에게 앞다퉈 손 든 기자들

임병도 입력 2017.08.21. 09:36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쇼통'이라는 문재인 100일, 박근혜와 비교해보니

[오마이뉴스 글:임병도, 편집:박순옥]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과 행사를 ‘쇼통’이라며 비난했다.
ⓒ 임병도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대국민 보고대회'가 열렸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우려했던 대로 보여주기식의 이벤트를 벗어나지 못했다"라며 비난했습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대국민보고대회 직후 "보여주기식의 쇼를 하는 행사를 위해 지상파 방송3사가 저녁의 프라임 타임을 할애했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이것이야말로 무소불위 권력의 힘"이라며 문제로 삼았습니다.

박정하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쇼통의 끝을 봤다"며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행사를 비난했습니다.

과연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행사가 '쇼통'이며 보여주기식 행사였는지, 박근혜 정권과 비교해봤습니다.

[박근혜 취임 100일] 청와대 출입기자단 오찬, 질문 3개로 제한
 취임 100일 기자회견 대신 청와대 출입기자단 오찬을 했던 박근혜 정권, 질문도 3가지로 제한하고 이외 발언도 모두 비공개로 처리됐다.
ⓒ 임병도
2013년 5월 박근혜 정권은 역대 정부에서 해오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조용히 지내기 위해서'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대신에 청와대 녹지원에서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오찬을 했습니다.

자화자찬하지 않고 겸손하게 지내겠다며 기자회견도 없앤 박근혜 정권이지만 소통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우선 청와대 측은 박근혜씨의 모두 발언을 제외하고는 질문을 3가지로 제한하겠다고 사전에 기자단에 통보했습니다. 또, 모두 발언과 사전에 정한 질문 3가지 이외 발언은 모두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겠다는 '경고'도 있었습니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의무사항은 아닙니다. 그러나 새로 취임한 정부가 그동안 무슨 일을 했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를 국민에게 알리는 소통의 시간입니다.

박근혜 정권은 말로는 조용하게 보내겠다며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지만, 질문을 제한하거나 발언 내용을 비공개로 하는 등 '불통'의 정치를 보여줬습니다.

[문재인 취임 100일] 질문자?시나리오?편집 없이 생중계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기자들이 질문을 하기 위해 동시에 손을 들고 있다.
ⓒ 청와대
지난 8월 17일 청와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은 질문자도 사전에 정해지지 않았고, 미리 만들어 놓은 질의-답변 시나리오도 없었습니다. 편집 없이 생중계로 진행됐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을 시청하던 국민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대한민국 기자 수십여 명이 서로 대통령에게 질문하겠다며 동시에 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정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기자가 손을 거의 들지 않았고, 때때로 손을 든 기자도 한 명에 불과했습니다. 이마저도 사전에 정해진 질문자였습니다. (관련기사: '기레기'를 믿은 박근혜, 태연히 '기자회견 재탕')

문재인 정부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박근혜 정권과 무엇이 달라졌는지 확실히 보여준 사례로 손꼽힐 만했습니다.

쇼통은 박근혜 정권의 주특기였다
 박근혜 신년기자회견, 사전에 질문자와 질의 내용이 각본으로 정해진 ‘연출’이었다.
ⓒ 임병도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100일을 가리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100일'이라며 비난했습니다. 정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가리켜 "알맹이 없는 억지 자화자찬의 '쇼(Show)통' 회견이었다"고 혹평했습니다.

2013년 박근혜 취임 100일 청와대 기자단 오찬에서 청와대 기자단은 인사 문제를 질문하지 못했습니다. 박근혜 정권 초기 차관급 고위직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사태와 윤창중 전 대변인의 여성 인턴 성추행 의혹이 논란이었지만, 당시 기자들은 꿀 먹은 벙어리였습니다.

박근혜 정권은 취임 후 1년이 지난 2014년 1월에서야 첫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이마저도 질문 순서와 질의 내용이 사전에 각본으로 정해진 '연출'이었습니다. 청와대 출입 기자는 '어떤 게 신문지상에 헤드라인으로 나갔으면 좋겠나요?'라고 대통령에게 묻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과 박근혜 정권을 비교하면 '소통'과 '불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진짜 '쇼통'은 박근혜 정권의 주특기였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정치미디어 The 아이엠피터 (theimpeter.com)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