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자컵] 박신자컵 신설 목적, 승리보다 기량 발전!

이재범 입력 2017. 8. 21.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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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자컵 서머리그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미국에서 귀국한 박신자 여사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2017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가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속초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박신자컵은 출전 기회가 적은 선수들에게 경기 경험을 쌓아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박신자컵을 앞두고 그 시초였던 과거 퓨처스리그부터 최근 지난 두 차례 박신자컵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마지막 시간으로 2015년과 2016년 박신자컵을 살펴보자. 

 

2015 박신자컵 서머리그 MVP에 선전된 KDB생명 최원선

◆ 2015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WKBL은 2015년 5월 신선우 신임총재를 선임했다. 신선우 총재는 “과거 여자농구 영광을 되찾기 위해 리그 안정화 및 경기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특히 박신자컵 대회를 만들어 제2의 박신자를 발굴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WKBL은 2015년 7월 6일부터 10일까지 5일 동안 강원도 속초실내체육관에서 ‘박신자컵 서머리그’를 열었다. 박신자 여사는 1967년 체코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고 동양 선수 최초로 MVP에 선정되었으며, 세계여자농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된 최고의 선수였다. 

미국에 거주 중인 박신자 여사는 박신자컵 개최를 축하하고 대회 시구를 위해 귀국했다. 박신자 여사는 자신의 이름으로 열리는 대회 개최 소감을 “너무 기쁘다. 어떤 운동 선수라도 같은 기분일 것이다. 살아있는 동안 내 이름을 딴 대회를 한다는 것은 내 생애의 보너스”라고 전했다. 

박신자컵 경기를 지켜본 뒤 "국제대회에 나가 순위에 들만큼 세련된 기술이나 능력을 가진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솔직한 관전평을 밝힌 뒤 “무한한 노력이 필요하다. 난 우리 팀의 누구보다도 연습을 많이 했다. 왼손으로 훅슛을 쏘는 선수가 있으면 그걸 보고 따라 했고 빠른 선수가 있으면 늘 그 선수와 경쟁해 스피드가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했다. 누군가 슛 300개를 쏘면 301개를 쐈고, 500개를 쏘면 나는 600개를 쐈다. 소질보다 중요한 것은 노력"이라고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첫 박신자컵은 6개 팀을 두 개(A조 : 신한은행 KB스타즈 KDB생명, B조 : 삼성 우리은행 하나외환)로 나눠 예선을 치른 뒤 조별 1,2위 간 준결승에 이어 결승전까지 거쳐 우승팀을 가렸다. 

KDB생명은 예선에서 KB스타즈와 신한은행에게 73-68, 66-59로 승리하며 A조 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삼성생명에게 72-70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예선부터 5명이 고루 공을 만지는 조직적인 농구를 펼쳤던 KDB생명은 삼성생명과 준결승 4쿼터 초반 50-62로 끌려갔다. 이 때 조직 농구로 연속 12점을 올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든 뒤 구슬의 역전 3점슛을 앞세워 결승에 진출했다. 

KDB생명은 KB스타즈와 결승에서 최원선과 김소담의 높이와 구슬, 노현지의 외곽 지원으로 69-62로 승리하며 박신자컵 첫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MVP에 선정된 뒤 눈물을 보였던 최원선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좋다. 고생한 보상을 받아서 기분이 좋다”고 우승 소감을 말한 뒤 “솔직히 (MVP를) 받을 줄 몰랐다. 결승에서 못해서 후배들에게 미안하고, MVP를 주시니까 감사하게 받겠다. 프로 와서 처음 받은 상이다. 고생한 것이 생각이 나서 울컥했다”고 MVP 소감을 밝혔다.

 

2016 박신자컵 서머리그 MVP에 선정된 KB스타즈 심성영

◆ 2016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박신자컵의 목적은 유망주들의 기량 향상을 꾀하고 실전 경험을 쌓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있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여름에 열렸던 퓨처스리그와 같다. 박신자 여사의 이름을 따 그 의미가 더욱 깊어졌다. 

두 번째 박신자컵은 우리은행의 새 연고지인 아산에서 열렸다. 기존 퓨처스리그와 동일한 방식으로 6개 팀이 한 번씩 맞대결을 가졌다. 6개 구단 감독이나 코치는 이번 대회 목적에 맞게 모두 선수들의 기량 발전에 좀 더 신경을 썼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승부는 기본이지만, 이것보다 개인 발전을 위해 연습한 것이 경기력으로 나오는 게 중요하다. 조직적인 플레이보다 개인 능력을 발휘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5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스스로 ‘자신이 해냈다’는 걸 느끼며 보람을 얻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KB스타즈 진경석 코치는 “출전 선수 대부분 주전이 아니라서 자신감을 가지기를 바란다”며 “우승하면 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선수들도 작년에 준우승을 했으니 이번에 ‘우승해야 한다’고 하더라. 우승하면 좋지만, 더 중요한 건 따로 있다. 선수 기량이 올라와야 한다”고 가장 바라는 성과를 자신감과 기량 향상으로 꼽았다.

KDB생명 박영진 코치는 “선수들의 기량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며 “가드 김시온은 리딩, 노현지와 정유진은 슈터로서 슛을 던질 수 과정, 김소담은 내외곽의 플레이 등 선수들마다 이번 대회에서 성장하기 바라는 게 다르다”고 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에게 대회준비부터 운영까지 모든 걸 위임 받은 박성배 코치는 “이겨야 하지만, 프로다운 자세로 악착같이 근성 있는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며 “선수 개개인이 이번 대회에서 경기를 뛰면서 부족한 걸 파악하면 좋다. 농구를 그만 둘 것이 아니라서 연차가 올라가면 정규리그에서도 뛸 선수들이다. 그래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자기 것을 가져가라고 주문한다. 지금은 (주전들과) 경력의 차이가 나서 몸놀림이 다르지만, 경력이 쌓여야 실력으로 드러난다”고 선수들에게 주문한 걸 전했다.  

KEB하나은행 이환우 코치는 “이번 대회에 뛰는 선수들이 정규리그에서도 주축으로 뛸 선수들이다. 어느 한 쪽에 득점이 편중되지 않고 전체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해결을 하고 뛸 수 있는 농구를 할 것”이라며 “지금은 전반적인 실력이 부족하기에 선수들끼리 손발을 맞추며 조직력을 다듬는 중이다. 끈끈함이 좋아지고 있는데 체력이 안정되면 견고함도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기대했다. 

신한은행 신기성 감독은 “대회 취지에 맞게 정규리그에서 어리고 경기에 못 뛰었던 선수들이 실전을 통해서 자신들이 가진 걸 보여주며 기본, 수비와 리바운드 등 경기 내용에 충실하기 바란다”며 “아직 준비가 부족해서 전술적인 움직임까지 요구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KB스타즈 심성영이 확실하게 두각을 나타냈다. 심성영은 KEB하나은행과의 맞대결에서 여자 프로농구 최초로 3점슛 거리 6.75m에서 10개의 3점슛을 성공했다. 

심성영은 경기 후 “KEB하나은행이 나를 안 막을 줄 몰라서 당황해 경기 초반에는 3점슛을 잘 못 넣었다. 그 이후에도 계속 안 막길래 오기 있게 던졌더니 (3점슛이) 잘 들어갔다. 팀원들이 잘 만들어줬다”고 10개의 3점슛을 성공한 소감을 밝혔다. 

심성영은 전승으로 KB스타즈를 우승으로 이끈 뒤 MVP에도 선정되었다. 심성영은 2017 FIBA 여자농구 아시아컵에서 국가대표에 뽑혔다. 

세 번째 맞이하는 박신자컵은 21일부터 속초실내체육관에서 지난해와 동일한 방식의 팀 당 5경기씩 총 15경기로 펼쳐진다. 

사진제공 = WKBL 

이재범 1prettyj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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