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고별전' 최혜진의 키워드 #대기록 #10억 #배포 #명예의 전당

김현지 기자 입력 2017. 8. 21. 07:05 수정 2017. 8. 2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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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이 보그너 MBN 여자오픈 우승컵에 입을 맞추고 있다. 양평=김상민 기자

[양평=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최혜진(18, 학산여고)이 올 시즌 혜성처럼 나타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휩쓸고 있다.

최혜진은 지난 20일 끝난 KLPGA투어 보그너 MBN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우승하며 올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아마추어가 다승을 거둔 건 KLPGA투어에서 18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최혜진은 아마추어로서 마지막으로 참가하는 대회에서 우승하며 프로 데뷔를 앞두고 '특급 스타' 탄생을 알렸다. 최혜진의 아마추어 고별전을 키워드로 돌아 봤다.

#대기록

아마추어 신분의 최혜진이 자신의 아마추어무대 고별전인 KLPGA투어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차지하며 KLPGA투어 역대 3번째 아마추어 한 시즌 다승자의 자리에 올랐다.

역대 KLPGA투어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 시즌 다승을 기록한 선수는 1995년 박세리(시즌 4승)와 1999년 임선욱(시즌 2승) 단 두 명뿐이다.

지난달 초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첫 승을 기록한 최혜진은 18년 만에 한 시즌 아마추어 다승자의 맥을 이었다. 무엇보다 과거보다 선수층이 두터워진 2017 KLPGA투어에서 2부 투어와 3부 투어를 거치지 않은 아마추어가 시즌 2승을 차지했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다.

지난 7월 용평리조트 오픈에서 KLPGA투어 첫 승을 기록한 최혜진이 축하의 물세례를 받고있다. 사진=마니아리포트DB

또한 이번 시즌 4개 대회에 초청선수로 출전해 2개 대회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은 최혜진의 승률은 무려 5할이다. 뿐만 아니라 우승을 기록하지 못한 나머지 2개 대회 성적 역시 우수하다. 첫 출전인 KLPGA 투어 E1 채리티에서는 공동 2위를 차지했고, 두 번째 출전인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기아자동차 한국 여자오픈에서는 4위에 자리했다.

#10억

최혜진은 아마추어에게는 상금이 지급되지 않는다는 프로 무대의 규칙에 따라 출전 4개 대회에서 모두 상금을 받지 못했다. 만약 최혜진이 우승 상금을 받았을 경우 최혜진은 4개 대회에서 무려 3억 350만원의 상금을 챙길 수 있었는데, 이는 이번 시즌 KLPGA 투어 상금 순위 8위에 해당한다.

또한 최혜진은 지난 7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혜진은 이 대회에서 역시 '상금이 걸린 프로 대회에 아마추어 선수가 출전할 경우 상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미국골프협회(USGA)의 규정에 따라 약 7억원에 달하는 준우승 상금을 받지 못했다.

이에 최혜진이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해 이번 시즌 받지 못한 상금은 무려 10억원에 달한다.

#배포

아마추어 최혜진이 두터운 프로 무대의 벽을 넘어 4개 대회에서 2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최대 260m 비거리의 드라이버 티 샷을 때려낸다는 최혜진. 양평=김상민 기자

바로 남다른 배포다. 최혜진은 보그너 MBN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 11번 홀(파4, 273m)에서 드라이버를 들고 원 온 플레이를 펼치는 대담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약 7.5m의 이글 퍼트를 과감하게 성공시키며 남다른 배포를 선보였다.

무엇보다 출전 대회마다 장타를 앞세운 공격적인 플레이로 눈도장을 찍은 최혜진은 "항상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이 내 목표다"고 했다. 이어 "골프를 시작할 무렵부터 아버지가 '항상 잘 되든 안되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라'고 가르치셨고, 그 영향으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갖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최혜진은 "페어웨이가 좁고 맞춰 쳐야 하는 홀에서도 항상 드라이버를 들고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한다"고 하며 "덕분에 정확한 드라이버 샷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어 "체력이 덜어지고 스피드가 떨어질 때면 무거운 클럽을 들고 훈련을 하다보니 더 정확하고 길게 드라이버 티 샷을 칠 수 있다"며 공격적인 장타의 비결을 전했다.

돌아가기 보다는 자신의 장점을 한 껏 살려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던 아마추어 최혜진은 "프로전향 후에도 지금과 같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명예의 전당

아마추어 자격으로 KLPGA투어 시즌 2승을 기록한 최혜진. 양평=김상민 기자

아마추어 대기록 달성에 성공한 최혜진의 최종 목표는 '명예의 전당'이다.

최혜진은 "이제 프로무대에 신인의 신분으로 프로무대에 서게 되는 데, 기억에 남는 신인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어 "LPGA투어에서도 활약해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는 것이 소원이자 꿈이다"라고 하며 "무엇보다 박세리 선배님과 박인비 선배님처럼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명예의 전당 입성이라는 큰 꿈을 가지고 프로로 전향하는 최혜진은 2주 후 K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한화 클래식에서 데뷔전을 가진다./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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