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컴퓨터에서 나타난 북한의 과학기술 실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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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2일자 매일경제 위크엔드면에 실린 양자역학 기사를 기억하시는지요? 서울에서 뉴욕까지 순간이동이 가능하다는 제목으로 뽑힌 이 기사는 온라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북한 김일성종합대학 김남철 물리학교수 연구팀은 지난 2월 빛의 입자인 광자를 이용한 양자정보처리 기술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고, 국제학술지 '플라즈모닉스(Plasmonics)'에 게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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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양자역학을 활용하면 전혀 다른 차원의 이동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른바 순간이동인데요. 이론상으로는 지구 어느 곳이든 몇 분의 1초만에 갈 수 있습니다. 사람의 세포를 완전히 분해하고 그걸 다른 곳에서 합치면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만, 역시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에 이런 기술을 보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디지털 세계를 넘어선 '양자'가 새롭게 주목을 받으면서 이를 활용한 컴퓨터가 본격 상용화의 길에 접어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양자 컴퓨터는 기존 컴퓨터보다 1억배 이상 빠른 연산 속도가 큰 특징입니다. 이 때문에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양자 컴퓨터 도입과 실험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 자율운전 등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이 급부상하면서 기존 컴퓨터의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시도로 양자 컴퓨터가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캐나다 밴쿠버에 가면 양자 컴퓨터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벤처기업 'D웨이브시스템스(DWS)'가 있습니다. 이 회사의 최신 양자 컴퓨터 '2000Q'는 한 대에 200억원이나 할 정도로 비쌉니다.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은 중국 베이징에서 이 양자 컴퓨터로 특별한 테스트를 실시했습니다. 택시 1만대의 지구위치확인시스템(GPS)을 분석해 그 중 418대에서 베이징 공항까지 교통 체증이 없는 최적의 경로를 찾아내는 실험이었는데, 걸린 시간은 단 몇 초에 불과했습니다. 기존 컴퓨터로 분석하면 30분은 걸립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은 "기존 컴퓨터로 3년2개월 걸리던 빅데이터 분석이 DWS 양자 컴퓨터로 1초 만에 마칠 수 있었다"며 지난 7월 DWS의 첫 번째 기업 고객이 되었습니다.
양자 컴퓨터로 인해 안 그래도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는 기술이 도대체 어떤 결과까지 내놓을지 두렵기까지 합니다. 아울러 이렇게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급변하는 시대에 한국의 과학기술력은 어느 수준에 있는지 궁금하고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 매일경제에 실린 기사 하나가 마음을 더 졸이게 합니다. 잇단 미사일 도발로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북한이 최근 양자 컴퓨터를 상용화하는 데 필요한 기초연구를 국가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북한 김일성종합대학 김남철 물리학교수 연구팀은 지난 2월 빛의 입자인 광자를 이용한 양자정보처리 기술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고, 국제학술지 '플라즈모닉스(Plasmonics)'에 게재했습니다. 그들의 이런 기술력을 접할 때마다 과연 우리가 앞선 경제력만 믿고 그들의 후진적 삶에 안타까움을 표시하는 게 맞는 지 의문이 듭니다. 핵과 미사일에 이어 양자 컴퓨터까지 북한의 기술력이 이미 우리를 훨씬 앞지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함 때문입니다.
[최용성 모바일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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