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플러스] 저가항공의 배신..대형사보다 최대 9.5% 비싸

신익수 2017. 8. 21. 04: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이 있다.

찔끔찔끔 오르던 저가항공 요금이 급기야 대형 항공사 요금을 추월하는 역전 현상이 빚어지면서 '무늬만 저가'라는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당연히 최종 요금은 최소 11만1200원에서 최대 12만3900원으로 높아지게 되고, 결국 대형 항공사보다 최소 1.4%에서 최대 9.5% 비싼 항공권을 구매하게 되는 셈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주 구간은 이미 대형사 추월 '수하물 꼼수'로 1만원이상 더 내
인상폭 비슷해 담합 논란도 솔솔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이 있다. 찔끔찔끔 오르던 저가항공 요금이 급기야 대형 항공사 요금을 추월하는 역전 현상이 빚어지면서 '무늬만 저가'라는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제주항공, 진에어 등 5개 저비용항공사들이 올 상반기 약속이나 한 듯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담합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 제주 성수기는 저가항공이 이미 추월

제주 구간의 성수기 항공권 가격은 사실상 대형사들을 추월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포~제주 구간의 성수기 항공권 가격은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5개 저비용항공사가 최소 10만1200원에서 최대 10만4100원 사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사들은 각각 11만3200원과 11만9200원씩이다.

언뜻 보기엔 저가항공이 근소한 차이로 낮아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대형 항공사는 무료 위탁수하물 제한이 20㎏까지 제공되고 사전좌석지정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반면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무료 위탁수하물 제한이 15㎏에 불과한 데다 사전좌석지정 서비스는 아예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각 서비스당 7000~1만원의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예컨대 앞좌석 또는 비상구좌석으로 사전좌석지정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총수하물의 무게가 20㎏이라고 가정하면 1인당 1만7000원에서 최대 2만원까지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당연히 최종 요금은 최소 11만1200원에서 최대 12만3900원으로 높아지게 되고, 결국 대형 항공사보다 최소 1.4%에서 최대 9.5% 비싼 항공권을 구매하게 되는 셈이다.

협의회 측은 "제주의 경우 대부분 2박3일 이상 일정이 많아 수하물 무게가 꽤 나가게 된다"며 "사실상 가격 역전이 됐다고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 상반기 영업익 급증에도 '나 몰라라' 인상

여행족의 불만이 비등하는 이유는 또 있다. 저가항공사들의 이익은 올해 들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호황을 맞고 있는데 줄줄이 약속이나 한 듯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담합 의혹까지 일고 있다.

실제로 저가항공의 대표주자인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의 경우 각각 2623.4%, 260.8%, 817.9%씩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물론 항공사들도 할 말은 있다. 올 항공권 가격 인상이 2012년부터 동결된 항공권 가격에 물가상승분을 반영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측은 "2012년 대비 2016년의 항공사 영업이익 증가율이 76.9%에서 많게는 2000%가 넘게 폭증한 상황에서 이는 설득력이 떨어지는 논리"라며 "올해 초 진에어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항공사에서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가격 수준으로 항공권 값을 올려 가격 담합도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협의회 측은 소비자들이 '저가항공'이라는 용어에 속지 말고 가격 비교를 꼼꼼히 할 것도 당부하고 있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결국 고스란히 피해를 보는 것은 소비자들뿐"이라며 "단순히 저가항공 말만 믿고 예전처럼 구매를 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저가항공이 낮은 가격에 항공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인식을 버리고 가격 비교를 꼼꼼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익수 여행+ 전문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