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막을 수 있는 재해였다.. 한국, 원자력 발전·안전 최고 수준 기술 갖춰"

헬싱키(핀란드)/정경화 특파원 2017. 8. 21.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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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원전 실무책임 아우렐라

"원자력 발전과 안전성에 관한 한 한국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본다." 지난 15일(현지 시각) 핀란드 헬싱키에서 만난 요르마 아우렐라(Jorma Au rela·사진) 핀란드 고용경제부 에너지국 수석 엔지니어는 "탈원전 결정은 한국 정부의 몫이지만 최소 60년을 가동할 수 있는 원전에 대한 정책을 바꾸는 데에는 신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우렐라 엔지니어는 "핀란드는 원전을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깨끗하고 합리적인 에너지원으로 보고 있다"며 "핀란드의 원전 비중은 80년 이상 현행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02년까지 핀란드 로비사(Loviisa) 원전에서 20년간 근무한 원자력 에너지 전문가로, 핀란드 내 원전 허가를 관할하는 실무 책임자이다. 지난 2007년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점검단(OSART)의 일원으로 3주간 한국에 머물면서, 전남 영광 한빛원자력발전소 점검에 참여한 적이 있다.

그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해 "막을 수 있는 재해였기 때문에 더 안타깝다"고 했다. 아우렐라 엔지니어는 "후쿠시마 원전 주변 해안 방벽이 충분히 높지 않다는 IAEA의 지적이 있었는데, 일본이 미리 대비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럼에도 이 사고는 전 세계 각국이 자국의 환경에 따른 위험 요소를 재점검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아우렐라 엔지니어는 "핀란드는 지진·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은 적지만, 혹독한 겨울 추위와 눈폭풍 등이 잠재 위험 요소"라면서 "후쿠시마 사고 직후 모든 원전에 대해 강도 높은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쳐 안전성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원전 반대 세력에 대한 설득이 중요하다고 했다. 아우렐라 엔지니어는 "정부는 기꺼이 시민들과 토론하고 있고, 시민들도 정부의 설명을 귀담아듣는다"며 "원전 정책에 대해 질문이나 의견이 있다면 누구라도 내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 수 있고 만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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