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같은 8월 중순.. 강수량 평년의 12배
여름철(6~8월) 막바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 중순 더위가 올해는 자취를 감췄다. 평년(1981~2010년까지 30년 평균)의 10배 넘는 비가 내리면서 고온 현상이 사라진 것이다. 통상 여름철 기온은 8월 상순이 가장 높고 8월 중순→7월 하순 순으로 더운데 올 8월 중순은 잦은 비로 마치 초가을 기온을 연상케 하는 수준이었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8월 중순(11~19일) 전국 45개 관측소의 낮 최고기온 평균은 섭씨 28.3도를 기록했다. 평년 8월 중순 기온(30도)보다는 1.7도 낮고, 작년(34.2도)에 비하면 5.9도나 내려갔다. 초여름인 지난 6월 중순(28.4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달 초 "무더위가 끝났다는 걸 체감하려면 9월 중순은 돼야 할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이 빗나간 셈이다. 반면 마치 '가을장마'처럼 연일 비가 쏟아지고 있다. 예년에는 이 기간에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비 소식은 뜸해 강수량이 8.7㎜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는 110.5㎜가 쏟아져 평년의 12배 가까운 비가 내렸다. 휴일인 20일에도 서울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일부 지역에 100㎜ 넘는 비가 내리는 등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폭우가 내렸다.
올 8월이 덜 더운 것은 한반도 북동쪽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예년보다 강하게 발달해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쪽으로 올라오지 못하게 막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 기상 정보 업체인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은 "차갑고 습한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북태평양 고기압을 억누르고 있어 여름치고는 선선한 날씨가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잦고 많은 비도 오호츠크해 고기압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번 비는 남부 지방은 21일 밤부터 차차 개고, 중부 지방은 22일 아침까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21일까지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와 충남·전라 해안 및 경남 남해안 지방에는 30~80㎜(많은 곳은 120㎜ 이상) 강수량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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