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같은 8월 중순.. 강수량 평년의 12배

이기훈 기자 2017. 8. 21. 03:0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저온다습 오호츠크해 고기압 탓

여름철(6~8월) 막바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 중순 더위가 올해는 자취를 감췄다. 평년(1981~2010년까지 30년 평균)의 10배 넘는 비가 내리면서 고온 현상이 사라진 것이다. 통상 여름철 기온은 8월 상순이 가장 높고 8월 중순→7월 하순 순으로 더운데 올 8월 중순은 잦은 비로 마치 초가을 기온을 연상케 하는 수준이었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8월 중순(11~19일) 전국 45개 관측소의 낮 최고기온 평균은 섭씨 28.3도를 기록했다. 평년 8월 중순 기온(30도)보다는 1.7도 낮고, 작년(34.2도)에 비하면 5.9도나 내려갔다. 초여름인 지난 6월 중순(28.4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달 초 "무더위가 끝났다는 걸 체감하려면 9월 중순은 돼야 할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이 빗나간 셈이다. 반면 마치 '가을장마'처럼 연일 비가 쏟아지고 있다. 예년에는 이 기간에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비 소식은 뜸해 강수량이 8.7㎜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는 110.5㎜가 쏟아져 평년의 12배 가까운 비가 내렸다. 휴일인 20일에도 서울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일부 지역에 100㎜ 넘는 비가 내리는 등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폭우가 내렸다.

폭우에 내려앉은 서울 성북구 도로 - 서울과 인천, 전남 일부 지역에 강수량 100㎜ 넘는 많은 비가 쏟아진 20일, 서울 성북구 일부 도로가 폭우로 침하하자 사고 현장에 나온 경찰 순찰 차량 바퀴가 내려앉은 도로에 빠졌다. /연합뉴스

올 8월이 덜 더운 것은 한반도 북동쪽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예년보다 강하게 발달해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쪽으로 올라오지 못하게 막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 기상 정보 업체인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은 "차갑고 습한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북태평양 고기압을 억누르고 있어 여름치고는 선선한 날씨가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잦고 많은 비도 오호츠크해 고기압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번 비는 남부 지방은 21일 밤부터 차차 개고, 중부 지방은 22일 아침까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21일까지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와 충남·전라 해안 및 경남 남해안 지방에는 30~80㎜(많은 곳은 120㎜ 이상) 강수량이 예상된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