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삼구 회장 컨소시엄 구성 허용한다

염유섭 2017. 8. 20.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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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주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박삼구 회장 측에게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조건 없는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채권단 관계자는 20일 세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르면 22일 주주협의회를 갖고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매각가격 인하 요구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며 "인하 요구를 받아들이고, 부활하는 박 회장 측의 우선매수청구권에도 조건 없는 컨소시엄을 허용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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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인수전 새국면 / 채권단, 주주협의회 통해 확정 / 박 회장 우선매수청구권 부활 / 8000억원 재원 확보 최대 관건

금호타이어 주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박삼구 회장 측에게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조건 없는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 매각·인수를 둘러싸고 난항을 거듭해온 채권단과 중국 기업 더블스타의 협상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게 됐다.

주 채권단 관계자는 20일 세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르면 22일 주주협의회를 갖고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매각가격 인하 요구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며 “인하 요구를 받아들이고, 부활하는 박 회장 측의 우선매수청구권에도 조건 없는 컨소시엄을 허용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열사 재원 투입을 허용하는 등 컨소시엄의 조건을 붙이지 않겠다”며 “(박 회장 측에) 해줄 수 있는 것을 다 해준 뒤에 매각을 진행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주 채권단은 주주협의회를 통해 이 안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앞서 채권단과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은 더블스타는 올해 전반기 금호타이어 영업이익이 507억원의 적자를 기록하자 채권단에 매각가격 인하를 요청했다. 양측이 맺은 SPA에 따르면,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 이상 감소하면 매매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 더블스타는 계약 취소 대신 매각가격 인하를 선택했다. 채권단은 가격 인하를 수용하지 않으면 매각 자체가 무산된다는 판단 하에 더블스타의 요구를 수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주 채권단이 우선매수청구권이 부활하는 박 회장에게 조건 없는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해주겠다고 밝힌 것이다. 지난 3∼4월 채권단과 박 회장 측은 컨소시엄 구성 여부를 둘러싸고 설전을 벌였고, 결국 우선매수청구권이 무산됐다. 당시 더블스타가 채권단에 금호타이어 인수대금으로 9550억원을 제안하자 박 회장 측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선매수청구권을 사용하려 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우선매수청구권은 박 회장 개인에게만 국한된다면서 박 회장이 컨소시엄 구성안을 먼저 제출하면 허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박 회장은 컨소시엄 허용 여부를 결정해줘야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논리로 맞섰다. 박 회장 측의 컨소시엄 구성이 가능해짐에따라 금호타이어 주인은 박 회장 측이 컨소시엄을 통해 8000억원 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지 여부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박 회장이 정치적 능력을 발휘해 투자자들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과 “채권단이 박 회장에게 조건 없는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해도 투자자 모집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중국 기업인 더블스타를 제치고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했을 때 과연 금호타이어가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다시 높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중국시장 상황만 놓고 보면 박 회장이 8000억원을 모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박 회장 체제의 금호타이어가 정상화할 가능성을 작게 본다면 채권단이 박 회장 측의 컨소시엄 구성을 전면 허용해도 더블스타에 매각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아직 컨소시엄 여부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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