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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폭우에 무너지는 백두대간..사라지는 천연림

이용식 기자 입력 2017.08.20. 21:45

<앵커>

지리산, 설악산 같은 백두대간 국립공원이 산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기상 이변으로 폭우가 잦아졌기 때문인데, 뿌리가 얕은 나무들까지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리산 정상인 천왕봉과 제석봉 사이 능선, 울창한 숲 사이로 토사가 무너져 내려 곳곳에 긴 골짜기가 생겼습니다.

무성했던 나무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누런 흙과 돌덩이들이 앙상한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2천 년 이후 천왕봉 동부권역에서 발생한 산사태는 36건에 달합니다.

설악산 대청봉 주변도 산사태로 산림이 송두리째 쓸려 내려가 맨땅이 드러났습니다.

생태경관 보전지역인 경북 울진의 왕피천 일대 산림도 무너진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김광수/주민 : 상당히 오래전부터 무너져 있었는데 지금 비가 온다 든지 이럴 때는 계속 무너지고 있는 그런 상태입니다.]

녹색연합이 백두대간 일대 산림보호구역의 산사태를 조사한 결과 전국 13개 지역에서 축구장 면적의 23배 정도인 16만여 제곱미터의 산림이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천 년대 들어 시간당 50밀리미터 이상 폭우가 내린 날이 30년 전보다 배 이상 늘어난 게 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집중강우 물폭탄과 같은 큰 비가 내리면서 산사태가 계속 확산 증가하고 있습니다.]

잦은 산사태로 구상나무 등 뿌리가 수평으로 뻗어 땅속에 얕게 묻힌 온대기후 천연림들도 속수무책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화면제공 : 녹색연합)

이용식 기자ys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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