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야당 국민당 주석에 우둔이 취임.."대중 안정노선으로 정권 탈환"

이재준 2017. 8. 20.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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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야당 국민당 주석에 '본성인' 출신 우둔이(吳敦義·69) 전 부총통이 취임했다고 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우둔이 주석은 20일 타이중(臺中)에서 열린 국민당 제20기 제1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 참석, 취임사를 통해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정부가 작년 5월 출범한 이래 양안 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진 것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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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AP/뉴시스】우둔이 신임 대만 국민당 주석이 20일 타이베이 당사에서 주석 선거 승리를 선언하고 있다. 2017.05.21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대만 야당 국민당 주석에 '본성인' 출신 우둔이(吳敦義·69) 전 부총통이 취임했다고 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우둔이 주석은 20일 타이중(臺中)에서 열린 국민당 제20기 제1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 참석, 취임사를 통해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정부가 작년 5월 출범한 이래 양안 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진 것을 비판했다.

우 주석은 대만이 독자적인 해석을 견지하면서 중국 측이 중시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하는 대중 융화 안정노선을 추구해 정권을 탈환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당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중국에서 건너온 외성인(外省人) 출신이 주도해왔지만 우 주석 경우 전쟁 전부터 대만에서 생활한 '본성인' 후손이다.

작년 1월 총통 선거와 통일 지방선거에 참패해 정권을 내준 국민당은 본성인인 우 주석을 앞세워 내년 통일 지방선거와 2020년 총통 선거에서 정권 탈환을 노리고 있다.

대만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 정부가 중국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에 속한다고 확인한 '92공식(共識)'을 수용하지 않으면서 중국의 반발로 양안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우 주석은 4년 임기 동안 "'92공식'을 인정하고 중대 쌍방 각자 그 의미를 해석한다는 정책을 펴서 대중 관계를 안정시키겠다"고 천명했다.

다만 우 주석은 외성인인 훙슈주(洪秀柱) 전 주석의 친중 일변도 노선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면서 중국과의 마찰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만의 국익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우 주석은 전번 대선에서 민진당에 몰표를 주었지만 양안 관계의 불안 등에 실망한 본성인 유권자의 민심을 되찾겠다는 복안이다.

앞서 우 주석은 지난 5월20일 전국 국민당 당원 47만6147명(투표율 58.05%)을 대상으로 투개표한 주석 선거에서 14만4408표를 얻어 52.24% 득표율로 당선했다.

당시 우 주석은 "2020년 총통선거에서 반드시 정권을 되찾겠다"며 "집권하면 '하나의 중국' 원칙에 합의한 '92공식(共識)'을 존중해 양안 간 평화 발전을 확보하겠다"고 언명했다.

우 주석은 중국과 통일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훙 전 주석에 비해선 대만 국민의 현실적인 인식에 가까운 중도노선을 취하고 있다.

대만대학 역사학과를 졸업한 우 주석은 중국시보 기자를 거쳐 1973년 타이베이 시의원이 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난터우(南投)현 현장, 가오슝(高雄) 시장, 국민당 비서장, 행정원장을 역임하고 마잉주(馬英九) 국민당 정부 2기 때인 2012년 5월 부총통에 취임했다.

2014년 6월 국민당 부주석에 이어 2014년 12월3일~2015년 1월19일에는 주석 대행을 맡았다.

국민당 전임 주석 대부분이 외성인 출신이었던 데 비해 우 차기 주석은 본성인 후손이기에 대만사회의 주류층에서 상당한 지지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했지만 양안 대립과 잇딴 실정으로 역대 최저의 지지율로 고민하는 차이 민진당 정부는 '우둔이 카드'가 중도층 표심을 국민당에 끌어당길 수 있기에 경계하고 있다.

우 주석이 국민당을 재건, 차이잉원 정부를 중간 점검하는 내년 통일 지방선거에서 약진하면 2020년 정권 탈환도 시야에 넣을 수 있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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