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고국 비판한 터키 출신 獨작가 체포 후 가석방(종합)

김진 기자 2017. 8. 20.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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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정부의 요청에 따라 터키 태생의 독일인 작가를 체포한 스페인 당국이 가석방을 결정했다.

아칸리는 터키 정부의 요청에 따라 전날 스페인에서 체포됐으나, 구체적인 혐의는 알려지지 않았다.

체포와 관련해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은 스페인 외무부에 연락을 취해 아칸리를 터키로 송환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번 체포 사실을 가장 먼저 알린 폴커 벡 독일 녹색당 의원도 터키가 '정치적 동기'를 갖고 있다며 아칸리의 송환 금지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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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아칸리, 터키 요청에 스페인 남부서 체포
獨, '정치적 동기' 강력 반발..터키와 관계 악화일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오른쪽)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터키 정부의 요청에 따라 터키 태생의 독일인 작가를 체포한 스페인 당국이 가석방을 결정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법원은 20일(현지시간) 전날 남부 그라나다에서 체포된 작가 도안 아칸리(60)에 대해 가석방을 결정했다.

아칸리 변호인은 이 같은 사실을 페이스북을 통해 밝히며 "싸움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며 "아칸리는 마드리드에 머무는 조건으로 가석방됐다"고 밝혔다.

아칸리는 1957년 터키 북동부 아르트빈주(州) 샤브샤트에서 태어났으나 쿠데타 가담 혐의로 옥살이를 한 이후 1991년 독일로 망명한 인물이다. 그는 2007년 터키 태생 미국 언론인인 흐란트 딘크 피살사건과 1915~1917년 오스만투르크의 아르메니아 학살 사건 등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해 왔다.

아칸리는 터키 정부의 요청에 따라 전날 스페인에서 체포됐으나, 구체적인 혐의는 알려지지 않았다. 체포와 관련해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은 스페인 외무부에 연락을 취해 아칸리를 터키로 송환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번 체포 사실을 가장 먼저 알린 폴커 벡 독일 녹색당 의원도 터키가 '정치적 동기'를 갖고 있다며 아칸리의 송환 금지를 주장했다. 벡 의원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자신의 비평가들을 위협하고 쫓기 위해 그의 권한을 국경 밖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과 터키의 관계는 지난해 7월 터키에서 실패로 끝난 쿠데타가 발생하면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터키 정부는 쿠데타 시도 이후 15만명을 해임하거나 억류했고, 독일 국적자를 포함해 5만여명을 체포했다.

올 들어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는 개헌 작업이 국민투표에 부쳐지며 갈등이 심화했다. 독일이 터키계의 자국 내 개헌 찬성 집회를 불허했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를 두고 '나치 행태'라고 비판했다.

지난 6월에는 터키 정부가 독일군 250여명이 근무 중인 터키 인지를리크 공군기지를 방문하려는 독일 의원들을 제지했고, 독일은 자국군을 철수하겠다고 맞서기도 했다.

최근에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독일에 거주하는 터키 유권자들에게 9월 예정된 독일 총선에서 주요 정당에게 투표하지 말 것을 주문해 독일 정부로부터 '전례없는 주권 개입 행위'라는 비난을 받았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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