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잦아진 집중호우.. 몸살 앓는 백두대간

윤지로 2017. 8. 20.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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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이 산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기후변화로 집중호우가 빈번해지면서 나무들이 버티지 못하고 쓸려가고 있지만 복구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녹색연합이 발표한 '2017 기후변화 산사태 현장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지리산에 훼손된 채 방치된 산사태 지역은 36곳으로 파악됐다.

2014년 7∼8월 일어난 산사태로 가문비나무, 구상나무, 주목 등의 천연림이 유실된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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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36곳 산사태로 훼손·방치 / 접근 어려운 고지대.. 복구 어려워 / 설악산도 250곳.. 대책 마련 시급
백두대간이 산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기후변화로 집중호우가 빈번해지면서 나무들이 버티지 못하고 쓸려가고 있지만 복구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녹색연합이 발표한 ‘2017 기후변화 산사태 현장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지리산에 훼손된 채 방치된 산사태 지역은 36곳으로 파악됐다.
산사태가 나기 전인 2014년 3월(왼쪽)과 산사태 이후인 2016년 4월의 지리산 모습(오른쪽). 수목이 휩쓸려 나간 자리가 최근까지도 그대로 남아 있다.
녹색연합 제공
지리산 천왕봉과 제석봉 사이 해발 1700m 고지에는 4만여㎡에 걸쳐 채석장처럼 헐벗은 곳이 있다. 2014년 7∼8월 일어난 산사태로 가문비나무, 구상나무, 주목 등의 천연림이 유실된 지점이다. 이곳은 지금까지도 비가 오면 토사가 쓸려나가 식물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흉물스럽게 남아 있다.

이처럼 지리산 천왕봉 북사면 정상부 일대에는 대형 산사태로 심각하게 훼손된 곳이 8개소에 이른다. 2000년 전후 29개소였던 지리산 산사태 훼손지는 현재 36개소로 늘어났다. 특히 2010년 이후 고산지대의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는 고산지대에 사는 침엽수가 요즘처럼 시간당 수십㎜씩 퍼붓는 폭우를 버티기 힘들기 때문이다. 

설악산.
설악산, 오대산 백두대간의 나머지 구간과 국립공원도 마찬가지다. 설악산은 산사태 훼손지가 250개소에 이르는데 대부분 2006년 7월 이후 무너진 곳이다. 이 가운데 생태계가 회복되고 있는 곳은 10% 미만에 불과하다. 하지만 접근이 어려운 고지대인 데다 등산로에서 보이지 않는 곳이 많아 복구나 예방 대책은 제대로 마련되지 않고 있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산림생태계는 온대 기후대에 적응해 왔는데, 강우 양상은 아열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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