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병장 출신 대통령 "여러분과 난 시공간 초월한 전우"

유태영 2017. 8. 2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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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이자 '육군 병장 출신의 국군통수권자'로서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그 사실을 매우 뜻깊게 여기면서, 우리 60만 국군장병 모두에게 든든한 힘이 되고 자부심이 되기를 바랍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합동참모본부 대강당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 축사에서 "조국의 안보와 평화를 수호하는 전선에서 여러분과 나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전우"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2003년 11월 국방일보의 '추억의 내무반' 100회 기념 특별 기고를 통해 "일반 사병 출신이 대통령이 된 것은 제가 처음입니다. 68년 3월에 군번 '51053545'를 받고 입대하여 71년에 상병으로 만기 제대했습니다. 지금도 병장을 달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쉽습니다. 당시에 월남 참전 장병들이 많아서 병장 정원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라며 "부대에 첫눈이 내렸을 때, 무심코 '와, 눈 한번 멋지게 내린다'고 말했다가 선임병에게 눈물이 찔끔 나도록 혼쭐났습니다. 눈을 치우는 일이 그렇게 고달픈 일인 줄 눈이 온 다음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때 눈 치우던 생각을 하면 정신이 다 아찔해집니다"라고 회고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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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이자 ‘육군 병장 출신의 국군통수권자’로서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그 사실을 매우 뜻깊게 여기면서, 우리 60만 국군장병 모두에게 든든한 힘이 되고 자부심이 되기를 바랍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합동참모본부 대강당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 축사에서 “조국의 안보와 평화를 수호하는 전선에서 여러분과 나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전우”라며 이같이 말했다. 자신 역시 병사 출신임을 강조하며 동질감과 전우애를 내보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국방부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ㆍ취임식 행사에서 제병 지휘부의 `충성` 경례에 거수경례로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병장 출신’ 대통령의 군에 대한 특별한 감정은 이날 축사 곳곳에 녹아 있다. 먼저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K-9 자주포 사격훈련 중 희생당한 장병에 대한 애도와 철저한 후속조치 약속으로 이날 축사를 시작했다. 그는 “나라를 위해 복무하다 훈련 중 순직하고 다친 장병들은 우리들의 진정한 영웅”이라며 “이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합당한 예우와 보상, 부상 장병들의 치료와 철저한 사고원인 규명 등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방개혁’을 강조하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군의 충성과 헌신에는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제도와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우리 군 장병 한 사람 한 사람은 모두 우리 국민 누군가의 귀한 아들딸”이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조국의 땅, 바다와 하늘, 해외 파병지에는 부여된 소임을 완수하기 위해 밤낮으로 헌신하는 장병들의 노고가 계속되고 있다. 나는 대통령으로서 여러분을 사랑하며, 여러분이 걷고 있는 군인의 길이 더욱 영예롭고 자부심 넘치는 길이 되도록 늘 함께할 것”이라고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국방부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ㆍ취임식 행사에서 이순진 이임 합참의장에게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국방부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ㆍ취임식 행사에서 정경두 취임 합참의장의 삼정검에 수치를 달아주고 악수하고 있다. 뒤편에는 이임하는 이순진.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또 이날 이임하는 이순진 대장을 “‘대인춘풍 지기추상’, 자신에겐 엄격하면서 부하들에게선 늘 ‘순진 형님’으로 불린 부하 사랑 모습은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님들이 바라는 참군인의 표상이었다”고 치켜세우며 “조국은 ‘작은 거인’ 이순진 대장이 걸어온 42년 애국의 길을 기억할 것”이라고 예우했다.
병장으로 군 복무를 마친 이가 대통령이 된 것은 문 대통령이 사상 처음이다. 군부 정권 지도자들은 최소 투 스타였다. 문 대통령은 널리 알려진대로 군생활을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했다. 1975년 8월 입대해 특전사 제1공수특전여단에서 1978년 2월까지 복무했다. 문 대통령의 특전사 복무 당시 모습은 발매 이틀 만에 완판된 취임 기념우표에도 담겨 있다.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에 실린 특전사 복무시절 사진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병사로 군에서 제대했다. 하지만 베트남전 참전 장병들이 병장 정원을 모두 채운 까닭에 34개월이나 군 생활을 하고도 병장 계급장을 못 달았다. 노 전 대통령은 2003년 11월 국방일보의 ‘추억의 내무반’ 100회 기념 특별 기고를 통해 “일반 사병 출신이 대통령이 된 것은 제가 처음입니다. 68년 3월에 군번 ‘51053545’를 받고 입대하여 71년에 상병으로 만기 제대했습니다. 지금도 병장을 달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쉽습니다. 당시에 월남 참전 장병들이 많아서 병장 정원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라며 “부대에 첫눈이 내렸을 때, 무심코 ‘와, 눈 한번 멋지게 내린다’고 말했다가 선임병에게 눈물이 찔끔 나도록 혼쭐났습니다. 눈을 치우는 일이 그렇게 고달픈 일인 줄 눈이 온 다음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때 눈 치우던 생각을 하면 정신이 다 아찔해집니다”라고 회고한 적이 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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