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름에 한 명 꼴로 내쳤다

임주리 2017. 8. 2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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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잘린 참모들 7개월새 14명
이유도 제각각, "펜스 부통령만 남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대선 공신이던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가 18일(현지시간) 경질되며 트럼프의 잦은 물갈이 인사가 도마에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에선 "고위직 인사가 너무 잦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한 이후 7개월 동안 교체한 행정부나 백악관 참모들은 14명이나 된다. '보름에 한 명 꼴'로, 특히 트럼프 정권을 창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백악관 참모들 대부분이 백악관을 떠났다.

취임 직후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정책이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샐리 예이츠 전 법무장관 대행을 내친 것이 시작이었다. 2월에는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으로 꼽힌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백악관을 떠났다. 이어 국가안보회의(NSC)에서만 캐서린 맥파랜드 부보좌관, 크레이그 디어리 선임보좌관, 데릭 하비 중동담당국장 등이 줄줄이 물러났다.

공화당 주류 세력과 트럼프 사이의 갈등을 매끈하게 중재해 인정을 받았던 라인스 프리버스 전 비서실장이나 숀 스파이서 전 대변인도 인사 문제 등으로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끝에 물러났다. 프리버스와 가까운 케이티 월시 부비서실장도 떠나야 했다.

월가 출신의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프리버스와 스파이서 등에게 공개적으로 막말을 쏟아내더니 공보국장 임명 열흘 만에 해임되기도 했다.

처음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가 불편했던 이들도 있었다.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던 중 “일을 못한다”는 이유로 쫓겨났고, 이후 공개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수사 중단을 압박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월터 샤웁 주니어 전 정부윤리청 청장은 트럼프가 “‘트럼프 그룹’ 경영을 두 아들에게 맡기고 재산을 신탁 관리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신탁 관리로는 부족하며 자산을 처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트럼프의 눈밖에 났다. 트럼프에 계속 반기를 들던 그는 “미국이 자기 집 앞길도 깨끗이 치우지 못하면서 국제적으로 반(反) 부패를 추구하고 윤리문제의 주도권을 쥐기는 어렵다”고 토로하며 스스로 물러났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최측근 중 현재 그의 곁에 남아있는 이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정도"라고 보도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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