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만에 지지율 반토막..마크롱의 우울한 '취임 100일'

박홍용 기자 입력 2017. 8. 20. 16:17 수정 2017. 8. 2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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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정치에 대한 민심이반을 등에 업고 혜성처럼 등장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취임 100일 만에 역대 최저급 지지율로 고공 낙하하며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마크롱 대통령은 8억5,000만유로(약 9,700억원)의 국방예산 삭감안에 드빌리에 전 합참의장이 강하게 반발하자 "내가 당신들의 상관"이라며 일방적으로 밀어붙였고 결국 드빌리에 합참의장은 항의의 뜻으로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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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의장 항명사태 등
미숙한 권위주의에 발목
지지율 64→36%로 추락
올랑드보다 10%P나 낮아
노동개혁 추진 쉽지 않을듯
[서울경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국방예산 삭감에 강력하게 반발하며 결국 사임한 피에르 드빌리에 전 합참의장/파리=AFP연합뉴스

기존 정치에 대한 민심이반을 등에 업고 혜성처럼 등장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취임 100일 만에 역대 최저급 지지율로 고공 낙하하며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선출직 경험이 없다는 단점에도 국민적 개혁의 열망을 바탕으로 대통령에 올랐으나 국방예산 삭감에 따른 합참의장 항명 파동 등 각종 현안에서 ‘미숙한 권위주의’를 드러내며 지지층 이탈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특히 마크롱 정부는 오는 9월 말까지 ‘쉬운 해고’ 등을 골자로 한 노동법 개정을 마무리할 방침이지만 반대여론이 워낙 높은데다 노동계의 총파업까지 예고돼 향후 추진과정이 더욱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프랑스 언론 르피가로에 따르면 이달 12일 기준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36%까지 추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취임 첫 달까지만 해도 60%대 중반을 유지하던 지지율이 매달 10%포인트씩 떨어지며 결국 반 토막이 난 셈이다. 특히 이는 ‘역대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으로 불린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이 취임 100일 동안 거둔 성적보다도 10%포인트 정도 낮은 수치다. 현지 언론은 마크롱 대통령의 ‘날개 잃은 추락’이 좌우 동거정부 아래서 ‘의전 대통령’에 머물렀던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 이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극적인 몰락이라고 평했다.

현지 언론들은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 이탈을 가속시킨 사건으로 국방예산 삭감을 둘러싼 피에르 드빌리에 전 합참의장과의 충돌을 꼽는다. 지난달 마크롱 대통령은 8억5,000만유로(약 9,700억원)의 국방예산 삭감안에 드빌리에 전 합참의장이 강하게 반발하자 “내가 당신들의 상관”이라며 일방적으로 밀어붙였고 결국 드빌리에 합참의장은 항의의 뜻으로 사임했다. 현지 언론들은 마크롱 대통령의 “아마추어리즘과 권위주의가 드러난 사건”이라고 비난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긴축정책의 하나로 주택보조금을 매달 5유로씩 깎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좌파성향의 지지층과 젊은 층의 민심이반을 초래했다고 르피가로는 전했다.

국정 1과제로 추진 중인 노동개혁도 지지율 급락으로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마크롱 정부는 9월 말까지 해고와 채용을 더욱 쉽게 하는 방향의 노동법 개정을 완료할 방침이지만 당장 노동계는 다음달 12일 총파업을 예고하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마크롱 대통령의 전임자들도 여론 악화와 당내 반발 등을 넘지 못하고 결국 개혁과제 추진에 실패하고 말았다”며 “3분의2에 가까운 사람들이 노동개혁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국정과제를 추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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