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안타에 15호 홈런, 추신수의 어느 멋진 날

양형석 2017. 8. 2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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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메이저리그] 20일 화이트삭스전 4안타3타점3득점 맹활약, 타율 .257

[오마이뉴스양형석 기자]

추신수가 시즌 첫 4안타 경기를 펼치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추신수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서 6타수4안타(1홈런)3타점3득점1도루로 맹활약했다. 경기는 타선이 폭발한 텍사스가 0-5의 열세를 뒤집고 17-7로 대승을 거뒀다.

시즌 15호 홈런을 포함해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한 경기 4안타를 기록한 추신수는 시즌 성적을 타율 .257 15홈런56타점73득점11도루로 끌어 올렸다. 한편 3일 연속 등판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은 팀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4-6으로 패하면서 귀중한 휴식일을 가졌다.

 추신수의 시즌 15호 홈런 소식을 전하고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 공식 홈페이지
ⓒ MLB.com
행운의 안타 3개에 홈런까지, 뭘 해도 되는 추추트레인의 하루 

텍사스는 지난 7월31일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올스타 4회 출전에 빛나는 일본인 에이스 다르빗슈 유를 LA다저스로 트레이드했다. 본격적인 순위싸움이 시작되는 시점에 에이스를 내보냈다는 것은 사실상 시즌을 포기하겠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지난 7년 동안 5번이나 가을야구를 경험한 텍사스이기에 이른 시즌 포기는 팬들에게 큰 아쉬움으로 남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순위경쟁에 대한 마움을 비운 텍사스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전을 만들어냈다. 현지시간 기준으로 8월에 열린 16경기에서 10승을 올리는 놀라운 상승세를 탄 것이다. 가을야구의 마지노선인 와일드카드 공동 2위 팀들과의 승차는 고작 1.5경기. 이쯤 되면 텍사스가 가을야구 도전을 포기할 이유는 전혀 없다.

전날 화이트삭스에게 3-4로 아쉬운 1점 차 패배를 당한 텍사스는 20일 마틴 페레즈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에 맞서는 화이트삭스의 선발은 작년까지 텍사스에서 활약하던 좌완 데릭 홀랜드. 최근 2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냈던 추신수도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옛 동료 홀랜드를 상대했다.

텍사스는 1회부터 선발 페레즈가 대거 5점을 허용하며 힘든 경기를 예고했다. 하지만 추신수는 첫 타석부터 빚맞은 안타로 출루한 후 노마 마자라의 땅볼 때 홈을 밟았다. 추신수의 행운은 3회에도 이어졌다. 추신수는 3회 무사2루에서 빚맞은 땅볼을 쳤지만 코스가 좋아 내야 안타가 됐고 화이트삭스 2루수 카를로스 산체스의 실책이 더해지며 편안하게 2루로 진루했다. 추신수의 빚맞은 안타 2개로 경기 흐름을 바꾼 텍사스는 3회 대거 6점을 올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추신수는 4회에도 무사1루에서 실책성 내야안타로 출루한 후 2루 주자 딜라이노 드실즈와 함께 더블스틸을 성공시키며 화이트삭스의 내야진을 흔들었다. 화이트삭스의 포수 케반 스미스가 2루로 송구했지만 스타트가 빨랐던 추신수는 여유 있게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추신수는 이어진 애드리안 벨트레의 적시타 때 또 한 번 득점에 성공했고 텍사스는 마이크 나폴리와 루그네드 오도어의 홈런을 묶어 다시 6득점을 올리는 빅이닝을 만들었다. 

5회 4번째 타석에서 1루 땅볼로 물러났던 추신수는 유일한 범타의 아쉬움을 6회 3점 홈런으로 털어냈다. 추신수는 6회 2사 1,2루에서 크리스 벡의 4구째를 잡아 당겨 우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3점 홈런을 터트렸다. 7월22일 템파베이 레이스전 이후 29일 만에 나온 추신수의 시원스런 홈런포였다. 텍사스는 추신수의 홈런으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을 세웠다. 추신수는 8회 6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나며 6타수4안타로 이날의 타격을 마쳤다.

추신수는 8월에 열린 16경기에서 타율 .305 1홈런 5타점13득점으로 성적을 바짝 끌어 올리고 있다. 여기에 8월 들어 첫 홈런까지 때려내면서 남은 시즌 더 큰 활약을 기대케 했다. 더욱 반가운 사실은 추신수가 시즌 후반으로 접어 들수록 더욱 강해지는 타자라는 점이다. 텍사스를 비롯해 최대 8개 팀이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추신수는 텍사스의 돌격대장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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