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검출·면역검사, 오염 없이 동시에"..검사 효율↑

김준원 포항공대 교수팀 개발 기술,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에 발표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다양한 화학 및 생물학 실험을 하나의 분석 칩에서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바이러스 검출이나 면역반응 검사를 한 번에, 오염 없이 진행할 수 있어 시간은 줄이고 정확도를 향상하는 등 검사 효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김준원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팀은 좁은 면적에 여러 개의 '초소형' 실험 공간을 만들어 다양한 시료를 동시에, 정확히 분석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는 1㎟의 면적에 30개의 실험 공간을 구현했다.

각 공간에는 화학 및 생물학적 반응을 일으키는 다양한 종류의 입자를 원하는 개수와 순서로 배열할 수 있다.

포항공대 연구진이 제안한 초소형 실험 공간의 모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지금도 여러 시료를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마이크로 어레이'라는 칩이 있지만, 실험 중에 시약들이 섞여 정확도가 저하되는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새 방법에서는 완전히 분리된 공간에서 각 실험이 진행되므로, 이런 '오염문제'가 없다.

김준원 교수는 "여러 분석을 하나의 칩에서 쉽고 간단하게 진행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며 "고병원성 질병 진단이나 신약개발 및 복제약(바이오시밀러) 분야 테스트에 드는 시간을 줄이고, 시약 사용량도 기존 방법의 수십∼수백분의 1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팀은 앞으로 실험 공간의 개수를 늘리고 기능도 다양화해, 더 복잡한 분석 기술을 구현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글로벌프런티어사업(바이오나노헬스가드연구단), 선도연구센터사업과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육성 R&D(연구개발) 사업의 지원으로 수행했으며 연구 결과는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 18일자 표지 논문으로 실렸다.

포항공대 연구진의 논문이 실린 학술지 '어드밴드스 머티리얼즈' 18일 자의 표지. 독립된 실험 공간 안에 다양한 입자가 들어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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