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웃는 아이였는데"..스페인 테러범 가족·이웃들 충격

2017. 8. 20.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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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연쇄 차량 테러를 저지른 용의자들의 신원이 알려지자 주변인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모로코 출신인 이들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00㎞가량 떨어진 리폴에 거주했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연쇄 테러 전날 스페인 남부 알카나르 지역의 한 주택에서 테러에 쓸 폭탄을 제조하던 중 실수로 폭발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바르셀로나 테러에 쓰였던 밴과 캄브릴스 추가 테러에 쓰였던 아우디 차량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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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용의자들 살던 지역 이슬람 성직자·테러 전날 폭발사고 중점 수사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스페인에서 연쇄 차량 테러를 저지른 용의자들의 신원이 알려지자 주변인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모로코 출신인 이들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00㎞가량 떨어진 리폴에 거주했다. 가족들은 "믿을 수 없다"고 눈물을 보였고, 이웃들도 "별다른 이상한 점은 없었다"고 전했다.

스페인 경찰이 지목한 용의자 4명. 왼쪽이 무사 우카비르. 맨 오른쪽 유네스 아부야쿱은 아직 도주 중이다. [AF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에 돌진한 차량 운전자의 신원이 무사 우카비르(17)로 알려지자, 그의 부친은 "충격을 받아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무사는 캄브릴스 테러 후 사살됐고, 그의 형인 드리스(27) 역시 리폴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드리스도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조사 중이다. 드리스는 경찰에 무사가 자신의 신분증을 훔쳐 렌터카 업체에서 사용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애초 결혼 축하연을 위해 모로코에서 열린 친척 모임은 무사 형제의 소식에 돌연 장례식장으로 변했다.

부친은 무사에 대해 "또래 아이들처럼 지냈다"며 급진주의 징후는 없었다고 밝혔다. 또 착실히 학교에 다녔으며, 내년 고등학교 입학시험을 치를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무사의 형 드리스는 일찍 학교를 떠나 생계를 위해 성실히 일하는 자식이었다고 전했다. 부친은 "드리스는 무고하길 바란다. 아들을 둘 다 잃고 싶지 않다"고 흐느꼈다.

무사의 삼촌은 "지역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며 "무사는 온화하고 항상 웃는 아이였다.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지도 않았다"고 기억했다.

슬픔에 잠긴 스페인 리폴 지역 무슬림들 [AP=연합뉴스]

인구 1만 명의 소도시인 스페인 리폴도 충격에 휩싸였다.

이번 연쇄 테러를 모의한 것으로 알려진 조직원 모두 리폴에서 자란 것으로 알려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용의자 중 한 명인 사이드 알라의 이웃은 그가 근면 성실하고 좋은 청년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오후 3시에 친구가 불러내 같이 드라이브하러 갔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 테러가 일어나기 2시간 전이었다.

주민들 사이에선 지역 무슬림 사회가 극단주의 경향을 보이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일부 있다. 2008년 모스크가 생긴 이후 지역 언론들은 당국에 이맘(이슬람 성직자)의 설교 내용을 점검해봐야 한다는 요구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리폴의 시장 호르디 무넬은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자기가 알고 있었던 것을 말하기는 쉽다"며 이러한 주장을 반박했다.

무사의 이웃 여성은 "그렇게 말할 수 없다. 그들은 다 똑같지 않다"며 "드리스는 매우 잘 자란 청년이었다"고 덧붙였다.

[AP=연합뉴스]

리폴의 이맘 압델바키 에스 사티도 용의선상에 올랐다. 경찰은 사티와 테러 하루 전 있었던 폭발사고를 중심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연쇄 테러 전날 스페인 남부 알카나르 지역의 한 주택에서 테러에 쓸 폭탄을 제조하던 중 실수로 폭발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고로 당초 1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됐으나, 추가 사망자가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DNA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두 번째 사망자가 사티일 개연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19일에는 그의 집을 수색했다.

그의 이웃들은 차량 3대가 나가는 것을 봤다고 AP통신에 밝혔다. 바르셀로나 테러에 쓰였던 밴과 캄브릴스 추가 테러에 쓰였던 아우디 차량도 있었다.

그의 동거인은 AFP에 "지난 15일에 본 게 마지막"이라며 "모로코에 있는 아내를 보러 간다고 했다"고 전했다.

(바르셀로나 AP=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에 수많은 촛불과 꽃들이 놓여 있는 가운데 추모객들이 전날 이곳에서 일어난 차량 테러 희생자들을 기리고 있다. lkm@yna.co.kr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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