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한국 농구 대표팀 허재 감독이 9일(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2017 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레바논에 패한 뒤 어두운 표정으로 코트를 벗어나고 있다. 사진제공 | 대한농구협회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FIBA 아시아컵 이란과 준결승에서 81-87(13-30 20-9 28-18 20-30)로 석패했다. 1쿼터 열세를 딛고 2쿼터부터 반격에 나서며 역전에 성공했지만 막판 뒷심이 부족했다. 이로써 한국은 21일 같은 장소에서 뉴질랜드와 3위 자리를 놓고 다투게 됐다. 지난 2003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이후 14년 만에 결승 진출을 노린 한국의 바람도 물거품이 됐다.

한국은 경기 초반 이란의 높이에 고전하며 1쿼터를 13-30으로 크게 뒤진 채 마쳤다. 특히 미프로농구(NBA)에서 활약한 키 218㎝의 장신 센터 하메드 하다디의 존재가 위협적이었다. 실책과 어시스트, 블록슛에서 이란에 밀리며 1쿼터를 쉽게 내줬다.

위기감을 느낀 한국은 2쿼터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하다디의 전담 수비로 나선 이승현이 2점만 허용하며 잘 틀어막았고, 전준범이 3점슛 3개를 집어넣으며 33-39까지 점수차를 좁혔다.

한국은 3쿼터에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이승현, 전준범, 오세근이 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맹추격했고, 이정현과 허웅이 결정적인 순간에 3점슛을 성공시키며 역전을 이뤄냈다. 3쿼터를 61-57로 앞선 채 마쳤다.

리드를 잡은 채 들어선 4쿼터에선 이란의 반격이 펼쳐졌다. 역전과 재역전이 계속되며 팽팽한 흐름이 지속됐다. 하지만 이전까지 야투 성공이 없던 하다디가 연속 득점을 올리며 종료 3분 24초를 남기고 한국은 74-79로 뒤졌다. 한국은 종료 1분여가 남은 상황에서 허웅의 자유투로 78-81로 따라붙었지만 종료 27초를 남기고 아살란 카제미에게 골밑 슛을 허용하면서 점수는 5점 차로 벌어졌다. 결국 한국은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의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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