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1·LA 다저스)이 무실점 호투했지만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류현진은 20일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원정 인터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가 89개가 되면서 예상보다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오게 됐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6회부터 로스 스트리플링을 류현진 대신 마운드에 올렸다.

다저스 타선 역시 디트로이트 선발 마이크 풀머에게 묶이면서 0-0인 상태였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초반 구속이 조금 떨어진 듯 했지만 컷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 존 좌우로 폭넓게 활용하면서 위기를 헤쳐나갔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아나갔다. 이날 안타 3개를 허용했고, 볼넷 4개, 삼진 4개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1회 선두타자 이안 킨슬러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후 1루 파울뜬공, 삼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2회에는 선두타자 니콜라스 카스텔라노스에게 투수 옆을 스치고 빠져나가는 안타를 내줬지만 빅터 마르티네스를 병살 처리하며 가뿐하게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3회가 유일한 위기였다. 선두타자 쟈코비 존스가 3루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1사 뒤 이안 킨슬러가 볼넷을 골라 1사 1·2루. 미키 마툭의 깊숙한 뜬공 때 주자들이 진루해 2사 2·3루가 됐고 저스틴 업튼이 볼넷을 골라 2사 만루가 됐다. 류현진은 디트로이트 강타자 미겔 카브레라를 상대했으나 볼카운트 0-2에서 바깥쪽 높은 강속구를 던지면서 카브레라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위기를 벗어났다. 경기 초반 조금 낮은 듯 했던 구속이 결정적인 순간 제 힘을 찾으며 삼진으로 이어졌다.

류현진은 4회 볼넷 1개만 내주고 막았고 5회에는 2루타 1개를 내줬지만 뜬공, 땅볼, 삼진으로 이닝을 처리했다.

류현진의 투구수는 89개, 스트라이크는 54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