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컵] 하다디 괴롭히며 선전 펼친 한국

박정훈 / 기사승인 : 2017-08-20 05: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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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박정훈 기자] 잘 싸웠지만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20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2017 FIBA 아시아컵 4강전에서 이란에 81-87로 패했다. 결승 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오는 21일 뉴질랜드와 3-4위전을 치르게 됐다.


이날 한국은 시작이 좋지 않았다. 박찬희(190cm, 가드)가 선발로 나오며 앞선 수비를 보강했지만 이란의 간판 슈터 모하마드 잠시디(198cm, 포워드)의 돌파와 외곽슛을 막지 못했다.


최준용(200cm, 포워드)을 투입한 후 수비를 3-2지역방어로 바꿨지만 공격 성공률이 떨어진 탓에 존을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하고 사자드 마사예키(180cm, 가드)에게 속공 득점을 허용했다. 한국은 1쿼터 5분 43초에 3-20으로 끌려갔다.


이후 한국은 이란의 간판 스타 하메드 하다디(218cm, 센터)를 집중 공략하며 반격에 나섰다. 수비에서는 이승현(197cm, 포워드)이 전투적인 몸싸움을 불사하며 하다디를 잘 막아냈다. 이란은 ‘컨트롤 타워’ 하다디가 막히자 패스 전개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턴오버가 잇따라 나왔고, 야투 성공률이 떨어졌다.


공격에서는 오세근(200cm, 센터)이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그는 하이포스트로 계속 올라와서 자신을 막는 하다디를 외곽으로 끌어냈다. 그리고 김선형(187cm, 가드), 이정현(191cm, 가드) 등과 2대2 공격을 시도하며 발이 느리고 수비 범위가 좁은 하다디의 약점을 계속 파고들었다.


하다디는 오세근을 상대로 수비에서 거의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오세근의 중거리슛과 롤-다운을 전혀 견제하지 못했다. 그로 인해 이란의 수비는 균형을 잃었고 한국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전준범의 3점슛과 속공 등으로 점수를 쌓았다. 한국은 3쿼터에 61-57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한국은 박빙 승부가 펼쳐진 경기 막판 집중력이 떨어졌다. 공격에서는 이정현-오세근의 픽&롤을 통해 하다디의 느린 발을 계속 물고늘어지며 기회를 잘 만들었지만, 오세근이 쉬운 슛을 놓쳤고 이정현은 어이없는 턴오버를 범했다. 수비에서는 하다디에게 포스트업과 팁인에 의한 점수를 연거푸 허용했다.


결국 한국은 고비를 넘지 못하고 81-87로 패했다. 이란의 간판스타 하다디를 집중적으로 괴롭히며 선전을 펼쳤지만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다 잡은 대어를 아쉽게 놓쳤다.


사진 제공 = 대한민국농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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