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컵] 끝까지 괴롭혔지만.. 한국, 4강서 이란에 분패

손대범 2017. 8. 20.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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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손대범 기자] 폭죽은 계속 터졌지만 승전보는 이어지지 못했다. 마지막까지 잘 버티며 이란을 괴롭혔지만, 기대했던 결승진출 소식은 듣지 못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FIBA 아시아컵 준결승에서 이란에 81-87로 패했다.

잘 싸웠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승리 후 이란을 상대로 지난 2년간 3전 전패를 당해왔다. 2016년 아시아챌린지 결승전 패배를 포함한 3경기 평균 점수는 52점.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1쿼터 속수무책으로 외곽을 허용하며 13-30으로  시작했지만, 전준범의 신들린 듯한 외곽슛을 앞세워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마침내 경기가 접전으로 돌아가자, 현지에서는 한 기자가 "Respect Korea, 레바논은 이 팀으로부터 배워야 한다"라는 문구를 트윗할 정도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후반에는 오세근과 이정현 등의 활약으로 끝내 뒤집기까지 성공했다. 다만 4쿼터 승부처 파울트러블로 수비가 위축되고, 아쉬운 실책이 쏟아진 것이 아쉬웠다.

한국은 오세근이 21득점을 올리고, 전준범이 20득점(3점슛 5개)을 기록했다. 이승현은 10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으며, 수비에서는 하메드 하다디를 적극 견제하며 에너지를 보탰다.

이란은 하메드 하다디가 4쿼터 초반까지 단 1개의 야투도 넣지 못하는 극도의 난조를 보이면서 경기 내내 한국에 고전했다. 그러나 하다디는 어시스트 8개를 기록하며 마지막 남은 이름값을 해냈다. 한국에게 치명타가 됐던 아살란 카제미의 커트인 득점도 하다디의 손 끝에서 나왔다.

카제미는 이날 19득점 10리바운드를, 베남 야키챌리(195cm)는 17득점을 기록했다. 사야드 마사예키와 모하메드 잠시디도 각각 18점, 17점씩을 올렸다. 이란은 결승에서 호주를 만나게 된다.

 

한국은 1쿼터 출발이 좋지 않았다. 수비에서 호흡이 맞지 않았다. 그 사이 이란은 마사예키와 야키첼리의 연이은 슈팅으로 손쉽게 점수차를 두 자리로 벌렸다. 여기에 카제미의 3점 플레이까지 이뤄지면서 27-9까지 달아났다. 이란은 1쿼터에만 어시스트 11개를 기록했고, 한국의 실책 6개로부터 속공 점수 10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한국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전준범이 1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터트리면서 추격의 불씨를 살려놨다.

그 작은 불씨가 이란의 수비를 불태웠다. 이번에는 골밑에서부터 시작됐다. 발이 느린 하메드 하다디를 적극 공략했다. 오세근와 이승현의 연이은 활약으로 2쿼터 5분여만에 5점차(26-31)로 좁혔다. 이어 한국은 2쿼터 종료 4분 58초전, 이승현의 3점슛으로 2점차까지 따라갔다.

다만 전반에는 뒤집기에 실패했다. 다 따라간 상황에서 야키첼리, 카제미에게 쉬운 점수를 내주고 말았던 것. 다른 한편으로는 2쿼터 막판 이란이 3개 연속 실책을 범하는 상황을 역이용하지 못한 점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전반에 이루지 못한 과제는 3쿼터에 이루었다. 3쿼터 중반, 카제미와 야키첼리 견제에 실패해 다시 9점차(48-39)로 리드를 당하는 신세가 됐던 한국이었지만, 이번에도 전준범과 오세근이 추격에 앞장섰다. 여기에 한국은 3쿼터 종료 2분 34초전, 허웅이 3점슛을 터트리면서 경기 시작 후 처음으로 리드(54-51)를 잡는데 성공했다. 잠시디가 레이업으로 추격했지만 이번에도 허웅이 3점슛을 터트리며 리드를 안겼다. 여기에 최준용까지 터지면서 한국은 경기 시작 후 최다점수차 리드(59-53)를 잡으며 웃을 수 있었다.

좋은 분위기는 4쿼터까지 이어졌다. 확 달아나진 못했지만 희망을 갖기엔 충분했다. 리드를 주고받길 네 차례. 사하키안의 3점슛으로 63-64로 역전을 허용한 한국은 오세근의 자유투로 재역전(65-64)에 성공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카제미가 점수를 올려 또 뒤집었다.

한국에서는 최준용이 나섰다. 4쿼터 종료 7분 10초전, 3점슛을 던지는 과정에서 하다디로부터 파울을 얻어낸 것. 최준용의 자유투 2개로 재역전(67-66)한 한국은 경기를 접전으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치고받는 분위기는 4쿼터 중반까지 이어졌다. 이정현의 4점 플레이가 완성되며 71-70으로 역전에 성공, 분위기를 달궜다.

그러나 이는 한국의 마지막 리드였다. 이란은 하다디의 경기 시작 후 첫 야투가 들어가면서 77-74로 달아났다. 이어 훅슛까지 넣으면서 점수차를 5점차(79-74)로 벌렸다.

점수차를 좁힐 기회는 분명 있었다. 그러나 종료 3분 42초전, 오세근이 손쉬운 레이업을 미스했고, 1분 43초를 남기고는 이정현이 공을 흘리는 실수를 범했다. 종료 22초전에는 타임아웃 후 인바운드 패스 상황에서 5초 바이얼레이션에 걸리는 아쉬움을 남겼다.

전준범의 3점슛으로 마지막까지 희망의 불씨를 남겨봤던 한국이지만 끝내 이란이라는 월척을 잡는데는 패했다.

이 패배로 한국은 결승전이 아닌 3~4위 전을 준비하게 됐다. 21일 0시 30분에 뉴질랜드와 3-4위전을 갖는다.

전적
이란 87(30-13, 9-20, 18-28, 30-20) 81 한국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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