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TView]'그알' 보도연맹 학살..'빨갱이'가 된 사람들

김용준 인턴기자 / 입력 : 2017.08.20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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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화면 캡처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국민에게 '빨갱이'라는 누명을 씌워 살해한 보도연맹 학살에 대해 조명했다.

19일 오후 방송된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도둑골의 붉은 유령 - 여양리 뼈 무덤의 비밀'에 대한 아픈 과거를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경남 마산의 여양리 인근에서 발견된 뼈무덤의 유해에 대한 추적을 시작했다. 제작진은 당시 발굴 유해를 분석했던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반세기 전에 묻힌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마을 주민들은 그들이 어린 시절 산에서 일어났던 일에 대해 알고 있었다. 마을 주민들은 그들 모두가 살해당했다며 당시 두려움에 떨었음을 이야기했다. 전문가는 구덩이에 사람을 넣고 총으로 쏴 살해했다고 추정했다.

전문가와 마을 사람들의 말은 한국 군인이 사람들을 죽였다는 데서도 일치했다. 마을 사람들은 보도연맹에 가입된 사람들이 마을 인근에서 죽었다고 밝혔다.


보도연맹은 좌익 전향자를 국민으로 받아들인다는 뜻에서 만들어졌지만 결국 보도연맹 가입자를 죽이는 결과를 맞이했다. 국가가 국민을 살해했다는 사실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보도연맹에 좌익과 무관한 국민들이 가입됐다는 것이었다.

당시에 글을 모르거나 먹을 것이 필요했던 국민들이 보도연맹에 대해 잘 모르고 가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들도 보도연맹에 강제 가입돼 죽임을 당해야 했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보도연맹은 친일파가 친정부 성향을 띄며 권력을 잡으려는 수단으로 이용됐다. 보도연맹은 빨갱이를 잡는다는 명목하에 친일파를 수호하려는 수단으로 사용됐다. 보도연맹은 사회주의자들의 전향이 목적이었던 보국연맹와 유사한 형태를 띄며 좌익을 격리하는 역할을 했다.

제작진은 당시 보도연맹을 이끌었던 이들의 가족과 접촉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단지 "공산주의자들이 모인 기관이었다", "과거를 잊는 게 낫다"는 대답만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보도연맹 희생자의 유족들에게는 과거는 쉽게 잊을 수 없는 것이었다. 희생자의 가족들은 '빨갱이'라는 오명을 쓰고 평생 불합리한 대우를 받으며 살아왔다.

유족은 몇 차례 억울함을 밝히기 위해 시도했지만 좌절됐다며 눈물을 보였다. 피해자 후손은 "항상 못난 사람들은 피해를 많이 봐요"라고 말했다. 이후 가해자인 보도연맹 위원의 후손은 "인생은 언제나 공평하지 않은 거예요"라며 대비되는 모습으로 분노를 자아냈다.

전문가는 "빨갱이의 탄생은 이 땅에 존재하는 기득권 세력들이 만들어 놓은 유령이라고 할까요", "그 낱말을 사용하는 데에 두려움을 느껴야 한다"라며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에 대한 분노와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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