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역사' 청와대 석조불상..경주로 이전?

김석 2017. 8. 19.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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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청와대 경내에 통일신라 시대의 불상이 있다는 사실, 혹시 아시는지요?

일제 강점기에 조선 총독에게 진상품으로 바쳐졌던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불상인데요,

원래 있던 경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와대 후원 숲속에 있는 석조 불상.

통일신라시대인 9세기에 만들어진 석조여래좌상입니다.

석굴암 본존상의 축소판으로 불리는 보물급 문화재입니다.

<인터뷰> 박임관(경주학연구원 원장) : "통일신라의 대표적인 불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빼어난 작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원래 이 불상이 있었던 곳은 경북 경주시 외곽의 한 절 터.

1912년 말 경주를 방문한 데라우치 조선 총독이 한 일본인의 집 뜰에서 보고, 각별한 관심을 보이자 집 주인이 불상을 경성의 총독 관저로 보냅니다.

총독 진상품 신세가 된 불상은 서울 남산의 총독 관저에 있다가, 1927년 총독 관저가 지금의 청와대 자리로 이전하면서 함께 옮겨졌습니다.

<인터뷰> 이순우(민족문제연구소 책임연구원) : "총독 관저 옮겨지는 거에 따라서 청와대에 들어갔지 않습니까? 그거는 전형적인 일제잔재의 한 유형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기구한 불상의 사연에 시민단체가 광복 72주년을 맞아 불상을 원래 자리로 돌려보내 달라는 진정서를 청와대에 냈습니다.

<인터뷰> 혜문(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 "새로운 시대의 청와대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고 청와대를 개방하겠다는 새 정부의 방침에 맞춰, 불상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김석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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