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을 되찾자!" 日택시의 변신..기본요금 '대폭 인하'
[뉴스데스크] ◀ 앵커 ▶
요금이 비싸기로 악명 높은 일본 택시업계가 변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기본료를 대폭 인하하는가 하면, 택시를 부를 때 미리 요금을 계산해 바가지요금을 방지한다고 합니다.
도쿄 전재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공항에서 택시 잘못 타면 출장비 전액을 고스란히 날린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일본 택시요금은 공포의 대상입니다.
길을 에둘러 가는 건 아닌지, 막히는 길만 골라가는 건 아닌지, 불안한 마음에 좌불안석입니다.
[택시 이용객] "목적지 코앞에서 미터기가 찰칵 올라가면, 그땐 쇼크입니다."
이런 이유로 승객들이 이용을 꺼린다고 본 일본 택시가 새로운 방법을 선보였습니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택시를 타기 전에 목적지까지 요금을 미리 정하도록 했습니다.
길을 돌아가도 도로가 막혀도 요금은 바뀌지 않는 일종의 선불 요금제입니다.
[고객] "모르는 길도 걱정 없이 갈 수 있고, 시간·가격도 알 수 있어서 좋아요."
올 초부터는 택시 기본요금을 인상한 게 아니라, 대폭 인하했습니다.
2Km에 730엔, 우리 돈 7천4백 원 정도에서 1Km에 410엔, 4천2백 원가량으로 낮췄습니다.
기본요금을 절반만 받았더니 매출은 오히려 7%쯤 늘었습니다.
가까운 곳에 가려는 사람들이 택시를 부담없이 더 많이 탔기 때문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30%나 줄어든 승객을 되찾기 위해 손님 눈높이에 맞춘 변신을 하고 있는 겁니다.
[택시 기사] "역 앞에 대기하는 일도 줄었어요. 시대의 흐름이니까요. 개인적으론 어쩔 수 없죠."
오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겨냥해 일본 화폐를 갖고 있지 않는 외국인도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애플페이, 큐알코드 등 다양한 결제방식도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전재호입니다.
전재호기자 (onyou@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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