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리추얼 코치 김필수의 참다운 나로 살기] 주연은 나, 꿈 이룬 듯 연기하라

송은아 입력 2017. 8. 1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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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인생은 영화다/세계적 명장 스티븐 스필버그/일반인 때 사무실서 감독 행세/진짜인 것처럼 자연스럽고 당당/2년 후 실제 계약 체결하게 돼/바라는 모습 이미 성취한 것 같이/필름 새기듯 생생하게 이미지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왼쪽)이 2008년 작품인 ‘인디아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출연 배우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스필버그 감독은 영화학교에 진학하지 못했지만 감독이 되겠다는 어릴 적 꿈을 놓치지 않고 노력한 끝에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어느 대기업 신입사원교육에서 교육생들에게 질문했다. “인생에서 꼭 가져 보고 싶은 게 있나요?” 한 신입사원이 대답했다. “멋진 스포츠카를 갖고 싶습니다.” “세상에 ‘스포츠카’라는 자동차는 없어요. 포르쉐 카이맨, 페라리 488 같은 차들은 있지만 말이에요. 구체적으로 어떤 스포츠카를 갖고 싶으세요?” 그는 잠깐 고민하다가 대답한다. “제네시스 쿠페요.” 이제야 현실적인 대답이 나왔다.

그러나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집이나 회사 근처에 그 자동차를 판매하는 대리점이 있나요?” “네.” “그럼, 이 교육이 끝나자마자 그 대리점에 가서 제네시스 쿠페 시운전을 해보겠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음… 글쎄요. 그럴 자신은 없는데요…?”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삶이 있고, 자신이 성취하고 싶은 꿈이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정작 그 꿈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실감나게 믿지는 않는다. 제네시스 쿠페가 정말 내 것이 되려면 어색한 마음 없이 ‘이게 내 차다’라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 차의 주인이 된 것처럼 연기할 수 있어야 한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열두 살 때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단순히 소망한 게 아니다. 나는 내 꿈을 분명하게 그렸다. 그리고 실제로 영화감독이 되었다.”

그러나 영화감독이 되는 일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스필버그는 어려서부터 영화 제작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지만,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했고, 책을 읽지 못하는 난독증에 시달렸다. 그리고 영화에만 관심을 두고 학업을 소홀히 한 탓에 자신이 원하던 영화학교에 진학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영화감독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마치 자신이 영화감독이 된 것처럼 행동했다.

영화 제작사인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견학을 갔다가 빈 사무실을 발견한 그는 대담하게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사무실’이라는 간판을 내걸었다. 하지만 스튜디오의 직원들은 그의 행동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당했기 때문에 아무도 그를 제지하지 않았다. 모두들 그가 ‘진짜’ 감독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놀라운 것은 스필버그가 무려 2년 동안이나 이 사무실을 사용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이곳에서 영화제작 실무를 익히며 시나리오를 썼고, 자신이 원하는 영화를 찍는 모습을 생생하게 떠올렸다. 영화를 향한 스필버그의 열정은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그가 제작한 단편영화가 유니버설 스튜디오 부사장의 인정을 받아 7년간의 정식 감독계약을 체결하게 된 것이다.

그 이후로 그는 ‘죠스’ ‘E.T’ ‘인디아나 존스’ ‘쉰들러 리스트’ ‘쥬라기 공원’ 등의 영화로 대성공을 거두었고, 세계적인 영화감독이 되었다. 영화감독이 된 것처럼 실감나게 연기를 한 것이 그를 실제 영화감독으로 만들어준 것이다.

스티븐 스필버그처럼 자신의 꿈을 성취하려면 우리의 인생 자체가 영화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인생은 나의 생각과 상상이 마음의 필름에 새겨지고, 그 필름이 시공간의 스크린에 투사되는 영화다. 우리는 흔히 이 영화를 ‘현실’이라 부르고 내가 바꿀 수 없는 객관적 사실로 여긴다. 그러나 알고 보면 그 영화는 내 마음에 입력된 영상이 소리, 냄새, 맛, 촉감 등 모든 감각적 정보와 함께 3차원 시공간에 홀로그램으로 펼쳐진 것이다.

그러므로 내 삶을 바꾸는 것은 언제든지 가능하다. 내가 바라는 모습을 분명한 이미지와 생생한 느낌으로 마음의 필름에 새기면, 그 내용이 시공간의 스크린에 투사되어 현실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쿠페를 갖고 싶은 사람이라면, 당장이라도 그 차를 살 만큼 경제적인 여유가 있거나, 이미 그 차를 소유한 사람처럼 실감나게 연기를 하면 되는 것이다.

영화배우 중에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에서 자신이 맡았던 배역과 비슷한 삶을 사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성향과 비슷해서 그 배역에 끌리기도 했겠지만, 연기를 실감나게 하기 위해 자신이 맡은 역할에 감정적으로 몰입하는 연습을 수도 없이 반복해서 내면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생한 느낌으로 하는 연기는 그 배우의 현실이 된다.

2004년 최고의 흥행작이었던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여주인공을 맡았던 배우는 총살을 당하는 비극적인 연기를 완벽하게 해냈다. 영화를 보고 나와서도 그가 총을 맞고 쓰러지는 안타까운 장면과 애잔한 느낌은 사라지지 않을 정도였다. 그리고 다음해 2월, 그 배우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이 세상을 등졌다. 알고 보니, 그동안 이 배우는 슬픈 영화에서 비참하게 죽는 역할을 도맡아 해 오고 있었다. 슬픈 연기만 계속하던 배우는 현실의 삶에서도 그렇게 슬픈 종말을 맞았던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늘 즐거운 대화와 구수한 입담으로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하는 연예인도 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분은 전 국민이 가장 즐겨보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전국노래자랑’에서 29년째 MC를 맡고 있는 송해씨다. 이분은 올해로 91세가 되었는데, 아직도 쌩쌩한 현역이다. TV 무대에서 늘 즐겁고 유쾌한 연기를 하는 분은 현실에서도 그렇게 생활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배우의 연기는 배우의 운명과 같다. 그렇다면 내가 주연배우로 등장하는 내 삶의 영화에서 나는 어떤 연기를 할 것인가?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나의 삶이 모두 내 마음의 필름이 비추어진 영화라면, 그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는 사람도, 감독도 나 자신이다. 그렇다면 가장 행복한 시나리오를 쓰고, 가장 멋진 역할을 선택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는 연기를 할 수도 있고, 좋은 엄마나 아빠, 조직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리더의 역할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의 역할이 인간적인 수준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깊은 마음에 내재된 우리의 본래적인 성품은 ‘신성(神性)’이라고 할 수 있는 조건 없는 사랑, 행복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신성을 발휘하는 연기를 하기로 마음먹는 것이 가장 탁월한 선택이다.

우리에게 내재된 신성을 발휘하고 진리를 실천하는 것은 언뜻 생각하기에 너무 어려운 일처럼 생각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행동으로 표현하는 모든 연기는 진리를 공부하여 자신의 참된 본성을 알아가면서 할 때 점점 더 즐거운 일이 된다. 그리고 현실적인 삶에 필요한 것들은 자연스럽게 충족된다. 자기도 모르게 형성된 부정적인 무의식이 은연중에 사라지고 신적인 즐거움과 풍요를 누리게 되는 것이다.

오랫동안 반복하면서 익숙해진 사고방식과 행동패턴을 버리고 새로운 역할로 연기를 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TV를 없애고, 아침에 한 시간 일찍 일어나 명상을 하고, 다른 사람에게 미소 지으며 인사하는 것처럼 간단해 보이는 일도 막상 실천하려고 하면 잘 안 될 수도 있다. 아직 그것이 내 생활연기로 익숙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까지 습관적으로 살아온 평범한 삶을 자신이 정말 바라는 행복한 삶으로, 신성을 발휘하는 위대한 삶으로 바꾸려면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시작할 때 조금 어렵게 느껴져도 계속 힘들기만 한 노력은 아니다. 새로운 역할에 익숙해질수록 연기가 더 쉬워지고, 그 변화의 효과를 느끼면서 점점 더 편안하고 즐거운 일이 되기 때문이다.

해마다 여름휴가라고 가족들과 여행을 가기는 하지만, 즐겁게 놀지도 못하고 쉬지도 못한 채 돌아오지는 않는가?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자연스럽게 신성을 연기해 보자.

김필수 스피릿 컨설팅(주) 대표 hifeels@spirit.co.kr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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