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오보 부인 "휴양 중"..소재불명 1달만 유튜브 등장

유희석 기자 입력 2017. 8. 1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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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간암으로 사망한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의 부인 류샤(劉霞)가 소재 불명 한 달여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류샤는 지난달 15일 류샤오보의 장례식 이후 중국 당국에 의해 윈난(雲南)성 다리(大理)로 강제 여행을 다녀온 이후 지난 1일 베이징을 마지막으로 소재가 확인되지 않았다.

류샤오보와 류사의 지인들은 이 영상이 중국 당국에 의해 촬영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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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시간 달라"..지인 "중국 당국이 촬영" 주장
지난 18일 유튜브에 등장한 노벨평화상 수상자 고(故)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 모습. /사진=유튜브 갈무리


지난달 간암으로 사망한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의 부인 류샤(劉霞)가 소재 불명 한 달여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올린 1분짜리 동영상을 통해 처음으로 심경을 전했다.

19일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류샤는 이 영상에서 "지금 외지에서 휴양 중이며 남편을 애도하고 마음을 추스를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 이어 "언젠가 건강한 모습으로 여러분(你們)을 만나고 싶다"며 "이후 나의 여러 문제가 좋아지는 상황이 오면 다시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류샤는 지난달 15일 류샤오보의 장례식 이후 중국 당국에 의해 윈난(雲南)성 다리(大理)로 강제 여행을 다녀온 이후 지난 1일 베이징을 마지막으로 소재가 확인되지 않았다. 류사는 이번 영상에서도 자신의 위치나 촬영 시점 등을 밝히지 않았다.

류샤오보와 류사의 지인들은 이 영상이 중국 당국에 의해 촬영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실제 이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건 'goudan li'로 미국으로 도피해 중국 지도부의 부패를 폭로한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 정취안홀딩스 회장을 비판해온 계정이다.

류사도 "의료진들이 남편을 치료하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며 "남편은 생사에 매우 담담했고, 그래서 나 자신도 잘 추슬러야 한다"고 중국 의료진을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 중국 당국은 해외 치료를 원했던 류샤오보의 요청과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류샤오보의 국내 치료를 고수했다.

류샤오보 부부의 친구이자 인권운동가인 후자(胡佳)는 "이 영상이 류사의 윈난 강제 여행 당시 촬영됐을 것이라며 “중국 당국의 감시 아래 촬영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류사가 직접 촬영했을 지라도 단독으로 인터넷에 올리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명보는 "류샤오보의 유골을 바다에 뿌린 이후 류사가 베이징에 있는지 아니면 다른 휴양지에 있는지 확인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류사는 지난해 아버지에 이어 올해 4월 어머니를 잃었으며 지난달 남편까지 사망한 상황에서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샤의 지인들과 해외 각계에서는 중국 당국에 류샤의 해외 출국 허용을 촉구했지만 중국 정부는 이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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