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할 팀이 7위? 리그 불균형이 가져온 승률 인플레이션

고유라 기자 2017. 8. 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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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리그의 중위권 승률 싸움이 수상하다.

SK는 18일 문학 LG전에서 8-2 승리를 거두며 57승1무57패로 5할 승률을 회복했다.

2015년부터 5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 제도가 생기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팀이 늘어났지만 지난해까지 불문율처럼 여겨졌던 것이 바로 '승률 5할=가을야구 보증 수표'이다.

최근 10년 동안 승률 5할을 넘기고도 가을 야구를 하지 못한 팀은 단 두 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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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실야구장 전경.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BO 리그의 중위권 승률 싸움이 수상하다.

SK는 18일 문학 LG전에서 8-2 승리를 거두며 57승1무57패로 5할 승률을 회복했다. 넥센이 이날 연장 승부 끝에 롯데에 5-8로 패하며 6위로 떨어졌으나, SK는 6위 넥센과 아직 2경기 차로 벌어져 있다. 리그가 막판으로 흘러가는 가운데 승률 5할을 해도 7위에 불과한, 이상한 순위표다.

2015년부터 5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 제도가 생기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팀이 늘어났지만 지난해까지 불문율처럼 여겨졌던 것이 바로 '승률 5할=가을야구 보증 수표'이다. 지난해 5위 KIA는 4할9푼의 승률로 와일드카드 티켓을 잡았다. 4위 LG가 5할이었다. 승률 5할을 넘기는 팀은 무난히 포스트시즌에 안착하고 맞붙을 팀을 기다릴 수 있었다.

최근 10년 동안 승률 5할을 넘기고도 가을 야구를 하지 못한 팀은 단 두 팀 있었다. 2008년 한화가 5할8리를 기록했으나 4위 삼성(.516)에 밀려 5위에 그쳤다. 2013년 롯데 역시 5할3푼2리의 높은 승률로도 5위에 머물렀다. 당시 1위 삼성(.595)부터 4위 넥센(.571)까지 상위권 승률 경쟁이 치열했다.

KBO 리그 역사를 통틀어서도 승률 5할 이상 포스트시즌 탈락 팀은 여섯 팀에 불과했다. 이처럼 5할이면 4강에 안착한다는 불문율을 올해는 두 팀이나 피해 갈지도 모른다. 18일 기준 6위 넥센이 5할1푼8리, 7위 SK가 5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 순위표는 매일 바뀌지만 상위 7개 팀 가운데 2개 팀은 무조건 가을 야구에 진출하지 못한다.

올 시즌 기형적인 승률이 나온 것은 하위권 팀들의 기량 저하 때문이다. 최하위 kt는 18일까지 35승74패로 승률 3할2푼1리에 그쳤다. 선두 KIA가 69승을 하는 사이 절반의 승을 거둔 셈이다. 최근 10년 사이 최하위 승률이 3할5푼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한화(.346), 2013년 한화(.331)뿐이다. kt는 올해 한 팀에도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8위 한화(.417)와 9위 삼성(.413) 역시 초반부터 하위권을 형성하며 kt와 함께 리그 불균형을 초래했다. 7위 SK와 8위 한화의 승차는 9경기. 1~7위, 8~10위 승차가 매우 큰 탓에 '윗물' 팀들 승률 경쟁이 치열해졌다. 특히 4위 롯데(.523)부터 6위 넥센까지 승차가 반 경기에 불과해 막판 와일드카드 주인을 쉽게 점치기 어렵다.

하위권 팀들이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을 포기하고 리빌딩에 나설 경우 중위권 팀들은 승률을 높이기 위한 지략 싸움이 끝까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리그 전반적으로 하위권 팀들이 계속해서 전력 열세를 이어 간다면 리그 수준 불균형이 심각해질 수 있다. 남은 시즌 하위권 팀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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