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에 놔둔 젖은 '샤워볼'..세균 덩어리

김채린 입력 2017. 8. 18. 21:47 수정 2017. 8. 18.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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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샤워를 할 때 비누 거품을 내고 몸을 닦는 데 쓰는 '샤워 볼' 대개 쓰고 나서 그대로 욕실에 걸어두곤 하죠?

조사해 보니 세균이 금방 증식해서, 피부병을 일으킬 수도 있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김채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엄마가 어린 아들을 씻깁니다.

그물 모양의 샤워볼로 비누 거품을 내고 아이 몸을 닦습니다.

항상 욕실에 걸려 있는 샤워볼, 쓰면서도 마음이 찜찜합니다.

<인터뷰> 이정선(서울시 노원구) : "샤워볼이 과연 잘 마를까, 세균이 있진 않을까. 밀폐된 공간이다 보니까."

샤워볼을 사용한 뒤 보통 욕실에 그냥 걸어두는데요.

문제는 없는지, 이 안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사용한 지 다섯 달 정도 된 샤워볼의 오염도는 3천749, 가정집 변기보다 세균이 2배 이상 많습니다.

이번엔 샤워볼을 물에 적셔 24시간 동안 욕실에 걸어둔 뒤, 다시 측정했습니다.

하룻밤 사이 오염도가 80% 증가해 7천을 넘어섭니다.

확대경으로 들여다 봤습니다.

샤워볼 그물망에 낀 각질이나 머리카락 등 유기물은 세균이 증식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제공합니다.

이런 샤워볼을 장기간 사용하면 모낭염 같은 피부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인터뷰> 임이석(피부과 전문의) : "아토피 피부염이 있다든지 습진이 있다든지, 그 전날 너무 많이 문질렀다거나... 그런 분들은 피부 장벽이 깨져 있기 때문에 쉽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겠죠."

샤워볼 사용 후에는 비누로 씻어 통풍이 잘되는 곳에 충분히 말려야 세균 감염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 가족이라도 샤워볼을 함께 사용하는 건 피하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김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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