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분 참은 김연경의 메시지, 육성 의지-시스템 개선

안희수 2017. 8. 18.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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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안희수]
김연경(29)의 낮은 목소리는 억누르는 울분이 전해졌다. 더 큰 무대를 향한 도전에는 기존 시스템 개선이 절실하다는 메시지가 있었다.

아시아선수권에 참가했던 여자 배구 대표팀이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목표로 했던 4강 진출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6연승 뒤 토너먼트(준결승)에서 태국에 발목이 잡혔다. 빠른 공격을 앞세운 상대에게 한 세트도 얻지 못했다. 3-4위 결정전에서 중국에게 승리하며 3위에 올랐다. 대회 우승은 일본이 차지했다.

이날 대표팀의 귀국은 관심이 모였다. 김연경의 공식 자리에 서기 때문이다. 대회 참가를 앞두고 대표팀 운영과 관련해 쓴소리를 했다. 지난 7월 막을 내린 그랑프리(B그룹)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엔트리를 채우지 못한 채 참가했다. 결과를 내야했다. 특정 선수가 나섰다. 체력 저하는 심화됐다.

그래서 김연경은 흥국생명 소속 공격수 이재영의 대회 불참을 꼬집기도 했다. 태극마크를 향한 책임감과 의지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들렸다.

김연경은 논란이 불거지자 소속사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이날도 "특정 선수를 비난한 게 아니다. 대표팀 운영 개선점에 대해 얘기하려는 것이었고, 그 선수가 향후 대표팀을 이끌어야 할 주축이기 때문에 언급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이재영 관련 얘기만큼이나 대표팀 운영 관련 발언에 관심이 쏠렸다. 귀국 전처럼 일갈하는 억양은 아니었다.

"가급적 말을 아끼겠다"는 전제를 하며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춰야 향후 올림픽에서 선전이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패한 태국뿐 아니라 필리핀, 베트남 등 아시아권 다수 국가가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해 세계 교체에 나섰다. 김연경은 "향후 우리 나라도 젊은 선수 육성에 매진해야 정말 중요한 대회에서 대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선 환부가 드러났다. 주축 선수 양효진이 부상을 당하자 급격하게 경기력이 떨어졌다. 태국전 패배도 김연경에게 집중된 공격을 상대 선수들이 어렵지 않게 간파했기 때문이다. 센터 한 명이 빠졌다고 급격하게 무너질 만큼 현재 대표팀의 선수층은 얇다.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얻어야 현재가 아닌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하지만 배구 협회가 엔트리 인원조차 채우지 않는 이유가 예산 절감이라는 시선도 있다. '절반 비즈니스석' 논란도 이 문제에서 기인한다. 오한남 신임 협회장 체제로 새 출발한 배구협회는 수익 창출에 자생력을 갖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언제까지 넉넉한 살림이 될 때까지 기다릴 순 없다. 동반 발걸음을 위한 대책이 나와야한다.

대표팀 에이스가 공식 인터뷰에서 시종일관 죄지은 듯한 표정을 짓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말이다.

인천공항=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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