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합참의장 후보자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
정 후보자는 이날 여야 의원들이 대통령 발언이 적절했는지를 캐묻자 “대통령님께서 말한 레드라인의 의미는 북한에서 치킨게임처럼 막다른 골목으로 달려가는 위기상황을 최대한 억제시킬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로 말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북한 핵문제 협상수단으로 한·미 연합훈련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현재 그런 부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주한미군 철수 여부를 묻자 이 역시 부인했다.
전술핵무기 주한미군 재배치 가능성도 한반도 비핵화를 준수해야 한다면서 일축했다. 정 후보자는 ‘전술핵무기 배치가 미국의 용인을 받아 가능한 것이냐’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의 질문에 “아니다”라며 “정책적으로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그대로 준수해야 한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자유한국당 이종명 의원이 ‘북한이 핵 보유를 선언하면 대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궁극적으로는 비핵화가 원칙이고, 핵을 포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다만 한꺼번에 못하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하자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답변했다.
국방위원회는 이날 청문회가 끝난 뒤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정 신임 합참의장을 임명했다. 정 신임 합참의장은 이양호 전 합참의장(1993∼1994년 재임) 이후 23년 만에 첫 공군 출신 합참의장이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박성준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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